3분기 GDP, 2분기比 1.9% ‘↑’
수출·설비투자 증가 주요 요인
올 성장전망치 -1.3% 가능할듯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우리나라 경제가 3분기 들어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플러스 성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재난지원금 등 경기부양 효과, 수출 급반등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성장폭으로 보면 2010년 1분기 이후 10년 3개월만에 최대치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앞서 1분기 -1.3%, 2분기 -3.2%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은은 3분기 실질 GDP가 반등한 배경에 대해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하고 건설투자의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이 늘면서 0.1%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8%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7% 늘었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5.6% 증가했다. 1986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수입은 원유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9%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1.8%, 제조업은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7.6% 각각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7.4% 감소했고 건설업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5.5% 줄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면서 0.7% 증가했다.

3분기 플러스 성장 전환에 따라 한은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3%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3분기와 4분기 전분기대비 성장률이 평균 1.3% 이상을 기록하면 연간 -1.3%에 도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 전망치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한은은 3분기 성장률 반등만으로 국내 경제가 바닥을 찍고 ‘V자형 회복’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성장률이 1.9%로 높아져 V자 반등으로 볼 수 있겠지만 GDP 추세를 보면 여전히 지난해 4분기 수준에 못 미치고 이전에 성장하던 추세선에 아직 이르지 않아 V자 반등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경제 전체적으로 회복은 되고 있지만 V자 처럼 완전한 회복이 되고 있진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