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이 지방소멸 위험지역 전국 1위라는 불명예에서 탈출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합계출산율 자료에 따르면 의성군의 합계출산율은 1.76명으로 경북도 평균 1.09명과 전국 평균 0.92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전년도보다 0.13명이 증가하면서 경북도내 시군 중 1위를 차지했다. 전국적 인구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의성군의 합계출산율 증가는 매우 이례적이고 고무적이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2016년 7월 의성군은 노인인구 1천명당 20∼39세 여성의 숫자가 168명에 불과했다. 젊은층이 대도시로 떠나면서 생긴 인구구조의 변화가 만든 지방 농촌의 전형적 모습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6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저출산 노령화로 인구소멸 위험지구에 접어든 시군이 모두 84곳(37.2%)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것이 2020년 5월에 와서는 105곳으로 증가했다. 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이 지속 이뤄지면서 지방 소도시의 몰락을 예고하는 인구의 수도권 집중화가 빚은 결과다. 지방도시 소멸이란 가임여성의 수가 줄어들고 인구 노령화가 확대되면서 도시 자체의 생산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인구와 산업 등 전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의성군의 출산율 증가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일이다. 전국 지방도시가 인구증가를 위해 각종 출산율 제고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실제적 인구증가 효과는 얻지 못하는 마당이다.

의성군은 2015년부터 지방소멸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벗고자 각종 인구대책을 꾸준히 전개했다. 그 결과가 합계출산율 증가로 나타났다. 의성군은 높은 출산율 유지를 위해 모든 정책을 청년,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에 맞췄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월급 받는 청년농부와 스마트팜 창업지원 사업 등은 청년의 유입을 재촉하는 사업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한다. 의성군의 출산율 증가는 고령화와 저출산을 극복하려는 지자체의 모범적 사례가 될 만한 결과다.

지방도시의 소멸은 지역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국가 경쟁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의성의 소멸지역 탈출은 아직은 미미하지만 그 성과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