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 울릉도 해안 절벽 암벽을 뚫고 활짝 핀 `보랏빛 생명체' 아름다운 울릉 해국이 풍랑과 역경을 이기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울릉도 해안을 보랏빛 물결로 물들였다.

해국(海菊)은 이름 그대로 바닷가에 피는 국화다. 울릉도 섬 일주도로는 해안을 따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개설돼 있다. 화산이 분출하면서 갈라진 기암괴석의 벼랑 바위틈에 분홍빛 감도는 보라색의 해국이 무리 지어 피어났다.

울릉도 해국은 바닷가 절벽과 일부는 야산에도 자라지만 화산섬의 특징인 검은 색과 회색을 띠는 절벽에서 자란 해국이 훨씬 돋보이고 아름답다.

울릉도 해국은 고운 자태를 뽐내려는 듯 여러 가지 풀이 빽빽이 자라는 곳보다는 척박한 바위틈에서 해국 혼자서 군락을 이루고 자란다.

울릉도의 바닷가에서도 북면 섬목에서 천부리 사이의 섬 일주도로 일대에 많은 울릉해국이 자라고 있다. 그중에서도 해안과 가장 가까운 도로 주변에 많다. 울릉도 해국은 멀리서도 눈을 확 들어올 만큼 꽃잎도 크고 꽃 색깔도 선명하다.

올해는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허이선이 울릉도를 강타, 해안가 많은 식물이 고사했지만 울릉해국은 꼿꼿하게 바위 틈새에서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자라 강한 삶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다른 식물들이 잘 자라지 않는 검은 색의 암벽과 갯바위의 비좁은 틈새에 피어 초록 잎과 횐색에 가까운 보랏빛 꽃이 한층 돋보인다.

해국은 다년초로서 줄기는 윗부분에서 여러 개로 분지하고 높이는 약 25cm 내외다. 꽃은 7~11월에 피며 울릉도는 대부분 10월에 만개해 12월 늦게까지 피어 있다.

해변국이라고도 한다. 바닷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다소 목질화하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비스듬히 자라서 높이 30∼60cm로 된다.

잎은 어긋나지만,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으로 밑에서는 모여나며 두껍다. 양면에 털이 빽빽이 나서 희게 보이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약간 있으며 주걱 모양이다.

꽃은 7∼11월에 피고 연한 보랏빛 또는 흰색이며 가지 끝에 두화(頭花)가 달린다. 총포는 반구형이며 포조각은 털이 있고 3줄로 배열한다. 열매는 11월에 성숙하고 관모는 갈색이다. 한국(중부 이남)·일본에 분포한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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