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유물 도로변에 위치
대구 달서구, 훼손 방지 발굴조사
학술적 가치 높고 잔존상태 좋아
역사적 중요 자료… 이달 말 복원

청동기시대 유물인 월암동 입석Ⅲ호.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가 청동기시대 유물인 월암동 입석Ⅲ호에 대해 최근 긴급발굴조사를 마치고 인근 선돌공원으로 이전·복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입석Ⅲ호는 지난달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정밀발굴조사를 했고, 전문가 의견을 받아 이달말께 인근 선돌공원으로 옮겨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

그동안 도로 한가운데에 있어 훼손의 위험성이 높았던 월암동 입석Ⅲ호는 달서구에서 유적의 보존 및 활용을 위해 시굴조사를 한 바 있다.

달서구는 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 예산을 확보하고 지난달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정밀발굴조사에서 입석Ⅲ호는 원위치에 그대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으나, 아쉽게도 유물이나 다른 구조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단과 문화재청에서는 입석Ⅲ호의 학술적 가치가 높고 잔존상태가 좋으나, 좁은 도로변에 있어 훼손의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달서구와 문화재 전문위원 측에서 인근 공원으로 이전 방안을 제시했고, 문화재청의 최종승인에 의해 입석Ⅱ호가 위치한 선돌공원 내로 이전복원해 보존 및 활용한다.

입석은 청동기시대 마을경계를 나타내는 시설로 알려졌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입석은 청동기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달서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급속한 도시개발 과정에서 사라지는 문화유산을 지키고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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