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만1천여 건 ‘2.6배’
‘부모에 의한 학대’ 가장 많아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한 아동학대가 3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만 80명의 아동이 학대를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발생건수는 3만4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발생한 아동학대 발생건수 1만1천175건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7천8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2천282건, 서울 2천178건이었다. 2015년과 비교해면, 인천은 3.4배로 가장 많이 늘었고, 대구와 광주는 각각 3.2배, 2.4배 증가했다. 서울과 울산, 충북, 충남, 전북, 경북, 경남 등 7개 지역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에 비해 줄었으며 나머지 지역은 증가했다. 피해자 연령별로는 지난 해 기준 14세가 2천513건으로 가장 많았고, 12세 2천383건, 15세 2천340건이었다.

피해아동과 아동학대자와의 관계는 전체 3만42건 가운데 2만2천700건의 부모에 의한 학대였다. 이어 부모의 동거인이나 교육기관의 (교)직원, 시설종사자 등 대리양육자에 의한 학대가 16.6%로 뒤를 이었다. 다만, 부모의 동거인이나 대리양육자에 의한 학대는 2016년을 기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발생장소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가정내 학대가 79.5%로 가장 많았고, 가정 내에서도 아동가정 내 비율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학교 7.6%, 어린이집 4.6% 순으로 많았으며, 학교와 어린이집은 전반적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동학대 증가와 함께 재학대 또한 증가하고 있었다. 지난 해 아동학대 재학대는 3천431건으로 2015년 대비 1.7배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885건, 경북 307건, 전북 287건 순으로 많았고, 2015년 대비해서 인천이 3.4배, 강원 3배, 대구 2.9배 순으로 많이 늘었다.

서영석 의원은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과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늦장 대응으로는 부족하다”며 “올해 초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신설된 만큼, 당초 정부의 계획보다 배치계획을 앞당기고 드림스타트업 등 각종 아동복지 사업이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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