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과로사 문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핵심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일용직의 근무시간과 일무일수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26일 환노위 국감에서 칠곡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다 사망한 A씨에 대해 질의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A씨는 16개월 동안 근로일에 9.5시간에서 11.5시간 근무를 해왔다. 지난 8∼9월에 7일 연속 근무한 사실도 있다. 이는 70.4(실근무시간 59시간)시간 근무한 것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의 이같은 주장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A씨의 근무일수는 지난 16개월간 월평균 19일로, 강 의원은 가장 근무를 많이 한 시점인 2020년 8월과 9월의 특정기간을 샘플로 삼아 실 근무시간이 59시간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8월은 A씨가 근무한 전체 16개월 중 근무한 날이 가장 많은 8월과 두번째 근무한 날이 많은 달 중 하나인 9월을 표본으로 삼아 통계 왜곡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강 의원이 주장하는 7일 연속 근무는 주단위 기준이 아니라 2주에 걸쳐 7일 연속 일한 경우를 문제삼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강 의원이 7일 연속 근무했다고 주장한 두 번의 경우도 주단위 기준으로는 주 5일 혹은 6일 근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쿠팡 측의 주장이다.

야간 근무로 60시간 이상 근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 의원과 쿠팡 간의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에 따르면 A씨는 평균 주 44시간을 일했다고 주장했다.

쿠팡 측은 “객관적인 자료인 실질 근로시간이 논란이 된 이유는 실질근무시간이 44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강 의원이) 야간근무로 인30%를 가산한 60시간 가량을 근무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선 강 의원 주장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의원이 적용한 기준은 산업재해 신청시 야간근로 시간에 가중치를 주는 것이지 실제 근무한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마치 주 60시간씩 근무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과도한 정치공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엄성환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전무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회사에서 조문을 했고,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쿠팡이 타 택배업체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고, 모범적인 면이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좀 더 노력해 주기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