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 돋보인 ‘거짓말의…’ 8.2% 퇴장

‘앨리스’ 포스터. /SBS 제공

안방극장에서 SF(공상과학)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며 해당 장르의 영역을 확장했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SBS TV 금토드라마 ‘앨리스’ 마지막 회 시청률은 7.0%-9.1%(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박진겸(주원 분)이 앨리스의 문을 닫아 시간여행을 끝내고 박선영(김희선) 등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앨리스’는 국내 드라마로는 SF 장르를 ‘가족’ 이야기로 풀어내 대중성을 확보했다.

태중의 아기를 지키려 2050년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한 박선영과 선천적 무감정증을 가진 선영의 아들 박진겸, 그리고 선영을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된 후 물리학 교수 윤태이와 ‘멀티버스’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해 SF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타임 카드와 미래인들이 사용하는 총과 드론 등 무기, 그리고 물리학 공식과 대사 등 SF만의 흥미로운 요소를 충분히 구현해 본래의 장르 색깔을 잃지않았다.

아울러 시청자들이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었던 다중세계나 뫼비우스의 띠 같은 구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특히 김희선은 이번에 30대 여성 과학자와 40대 엄마를 오가며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주원은 선천적 무감정증을 극복하고 서서히 변하는 박진겸을 진정성있게 그려냈다. 곽시양, 이다인, 김상호, 최원영 등 조연들도 제 몫 이상을 해내며 어려운 작품을 그나마 쉽게 풀어내는 데 함께 공을 세웠다.

‘앨리스’ 후속으로는 권상우-배성우 주연의 ‘날아라 개천용’을 방송한다.

채널A 금토극 ‘거짓말의 거짓말’도 전날 8.203%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는 지은수(이유리)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강지민(연정훈), 친딸우주(고나희)와 진정한 가족이 된 모습이 그려졌다.

딸을 되찾아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자신의 딸을 키우는 양아빠에게 접근, 결국 딸도 찾고 진짜 로맨스도 이룬다는 이 작품은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이유리와 연정훈의 열연이 돋보였다.

덕분에 이 작품은 1%대 시청률로 출발해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며 채널A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힘을 발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