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로 그나마 숨통
최근 온라인 축제 등 성공 사례
코로나로 취소·연기 행사·사업
언택트 추진해 소비 촉진 ‘겨냥’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행사 섭외가 한 건도 없었는데 최근 1단계로 내려가면서 행사 섭외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한숨 돌렸습니다.”

안동 지역에서 이벤트 업체를 운영하는 황영준(36)씨는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뚝 끊겼던 행사가 최근 들어 한두 건씩 늘어나고 있지만, 또다시 확진자가 늘어날까 불안해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해 공공기관의 굵직한 행사를 포함해 크고 작은 행사만 200여 개를 했다. 매출만 2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밥벌이조차 못 할 정도로 행사가 줄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떨어짐과 동시에 이벤트 업계 대목인 10월을 맞아 행사 섭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각종 축제와 행사, 모임 등이 줄줄 취소됨에 따라 지역 이벤트 업체를 비롯해 관련 중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도산 직전까지 내몰려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소비위축이 심각하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대면 축제·행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이 기존 연기·취소했던 행사 등을 축소 개최하거나 드라이브 스루·비대면 행사로 추진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를 활용할 경우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면서도 행사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비대면 축제·행사가 하나둘씩 개최되면서 성공적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폐막한 ‘2020 온라인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9일부터 18일까지 유튜브, 소셜미디어,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640만명 이상 접속자(시청자)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 축제였다는 평가다. 앞서 경주에선 지난 10일 ‘2020 아시아송페스티벌’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약 550만 명의 아시아 팬들 함께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경북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형식으로 치러진 ‘경북 봉화은어축제’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특히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 축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1일부터 9일까지 내성천 등 봉화군 주요 명소에서 진행된 이 축제에는 공식 홈페이지, ‘봉화은어TV’ 유튜브 채널, 각종 SNS를 통해 310만명 넘게 찾았다. 축제 기간 은어 1㎏을 1만원에 판매했는데, 3천200㎏이 판매됐다.

이에 경북도는 예정된 사업이나 문화 행사 등에 대해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맞게, 언택트 등을 활용해 추진하고 있다. 문화관광 축제 및 도 지정 축제 18개 중 3개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추가로 2개 행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북도는 이달 ‘독도의 달’을 맞아 ‘울릉도·독도 해양보호생물 관리 활성화 세미나’를 비롯해 일본 ‘죽도문제연구회 최종보고서’비판 학술대회, ‘해양생태 및 섬 생물학’ 국제학술대회 등을 21일부터 사흘간 포항, 영남대, 경북대에서 각각 개최한다. 도는 또 애초 6월 중순 개최하려던 ‘영천 보현산 별빛축제’를 이달 말로, ‘문경 찻사발 축제’는 지난 5월에서 오는 12월 1일로 연기해 온라인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취소했던 ‘영덕 대게축제’와 ‘울진 죽변항 수산물 축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 및 온라인을 활용해 오는 11월과 12월께 정상 개최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년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취소됐던 각종 행사와 축제 등을 언택트 방식을 도입해 될 수 있으면 모두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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