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105번 확진자 이동경로 비공개에 시민들 왜?
105번 확진자와 접촉 후 양성반응 보인 106번 확진자는
목욕탕 등서 특정되지 않은 접촉자 있는 경우 다시 알려

포항시 남구 효자동의 대중목욕탕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오후 목욕탕 입구에 휴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에서 13일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기존과는 다르게 해당 환자의 동선이 공개되지 않아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코로나19 포항 105번 확진자와 106번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포항시 북구에 거주하는 105번 확진자는 지난 17일 증상이 발현돼 검사를 받아 20일 확진됐으며 그날 바로 국가지정병원에 입원했다. 총 접촉자는 9명으로 7명이 음성이 나왔고, 1명은 검사 중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1명이 양성으로 나왔는데, 이 확진자가 106번이다. 106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총 5명이 파악돼 4명이 음성이 나왔고, 1명은 검사 중이다. 106번은 21일 국가지정병원에 입원했다.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과정에서 106번 확진자의 경우 동선이 공개됐으나 105번 확진자의 동선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포항시는 최근 개정된 확진환자의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즉, 확진자가 방문한 해당 공간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 다만, 106번 확진자가 목욕탕을 방문한 것처럼 역학조사로 파악된 접촉자 중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접촉자가 있어 대중에 공개할 필요가 있는 경우는 공개가 가능하다.

앞서 지난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지난달 개정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 경로 등 정보 공개 지침을 마련해 지자체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침의 주요 사항을 보면 성별, 연령, 국적, 읍면동 이하 거주지, 직장명 등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 공개 범위 역시 증상 발생 2일 전부터 격리일까지며, 개인별 이동경로 형태가 아닌 공개 범위에 해당하는 모든 장소를 목록 형태로 공개한다. 다만, 앞서 언급한 105번 환자와 같이 해당 공간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는 이마저도 공개하지 않는다.

포항시 관계자는 “확진자 동선 공개와 관련해 시민들이 많이 의아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관련법 개정에 의한 지침에 따른 것으로, 시민분들께서는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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