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문서 거짓자료 제시 의혹에
구미경실련, 사퇴촉구 성명서 발표
“포스터 조작사실 등 상상 어려워
안무자 위촉 문제도 재검토해야”

구미문화예술회관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는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선우 시의원이 문화예술회관 업무와 관련한 시정질문에서 거짓 자료를 제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구미경실련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구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문서를 왜곡하고, 거짓말로 시립무용단 안무자의 해고를 강요한 이선우 시의원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구미경실련에 따르면 이선우 시의원은 지난 5월 18일 제239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제2차 정례회에서 ‘구미시 문화예술분야 전반의 문제점에 대하여’란 주제로 시정질문을 하면서 자신이 직접 준비한 한국저작권위원회 자문 자료를 거짓으로 제시했다.

이 시의원은 이날 장세용 구미시장을 단상 앞에 나오도록 한 뒤, 당시 구미문화예술회관장이었던 이상법 전 관장을 불러 시립무용단 정기공연과 관련된 저작권 문제를 지적하면서 문제의 한국저작권위원회 자문 자료를 제시했다.

한국자문위원회 자문이라는 제목의 자료에는 “‘구미시립무용단 정기공연’이라는 명칭으로 공표된 공연은 구미시에서 관리하는 구미시립무용단의 명의로 공표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또 그 밑에 붉은 글씨로 크게 ‘구미시의 명의로 공표된 업무상 저작물로 인정’이라고도 표기돼 있다.

이 시의원은 이 자료를 제시하면서 “업무상 저작물로 예산을 들여 만든 작품에 대해 그동안 예술회관은 시의 재산을 지키기는커녕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면서 “본 의원이 한국저작권위원회 자문을 받았다. 또 법률 자문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미경실련은 이 시의원이 이날 구미시의회 정례회에서 제시한 한국저작권위원회의 공문은 왜곡됐다고 밝혔다.

구미경실련이 제시한 한국저작권위원회 회신 공문에는 “첨부하신 내용만으로는 구미시립무용단과 위촉된 안무가 사이에 실질적인 지휘·감독 관계가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으며,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하여야 할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판단은 사법부인 법원에 일임되어 있어 우리 위원회에서는 답변이 어려운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여기에 또 이선우 시의원은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듣기 위해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자문의뢰서를 보내면서 첨부된 자료 중 시립무용단 정기공연 포스터에서 안무자의 이름을 고의로 삭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첨부된 포스터에는 안무자의 이름이 모두 삭제돼 있다.

구미경실련 관계자는 “상상할 수 없는 공문서 왜곡과 거짓말, 포스터 조작 사실을 확인하고 우리가 잘못 알고 실수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면서 “시립무용단 안무자와 대체 무슨 한이 있길래, 자신의 인격을 죽이는 거짓과 조작까지 동원했는지 묻고 싶다. 양심이 있다면 당장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경실련은 그러면서 “구미시가 최근 올해 연말 임기 만료가 되는 안무자를 재위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이선우 시의원의 공문서 왜곡, 본회의 거짓말, 포스터 조작 등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재검토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이선우 시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

한편, 이선우 시의원은 지난 8월 31일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언론취재에 피하지 않고 적극 응대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언론사의 취재를 회피하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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