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립대인 경북대학교 학생 600여 명이 매년 자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이 경북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 해까지 경북대 자퇴생은 모두 2천973명에 달했다.

이는 2020년 입학정원 4천961명의 60%였다. 사실상 매년 입학정원의 12%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제 발로 학교를 떠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경북대 측은 “자퇴생의 95%가 타 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대학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부산대, 충남대, 전남대 등의 거점 국립대도 한해 500여명의 자퇴생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욱 의원은 “이미 입학한 학생들이 자퇴를 하면 다시 충원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대로라면 지방거점국립대의 존립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재수나 반수를 택하고 있는 만큼, 학교 차원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지방거점국립대에 대한 재정적 지원 확대와 연구 환경 조성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학교는 ‘자퇴 방지를 위한 교육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학사 제도를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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