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지도는 국립수목원이 해마다 우리나라 단풍이 절정을 이룰 시기를 예측해 발표하는 지도로, 주로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을 포함해 우리나라 각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주요 산 19개 지역을 대상으로 단풍절정 시기를 명기해 발표한다.

국립수목원이 발표한 2020년 우리나라 산림 단풍 절정 예측 지도에 따르면 올해 단풍은 지리산 10월12일(±5일), 소백산 10월15일(±6일), 설악산 10월17일(±9일)에서 가장 빠르게 절정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전라남도 상황봉(완도)이 10월30일(±5일)로 예측된 지역 중 가장 늦게 단풍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주왕산(경북)은 10월19일(±7일), 계룡산(충남) 10월20일(±6일), 속리산(충북) 10월21일(±5일), 한라산(제주) 10월22일(±5일), 수리산(경기) 10월24일(±5일), 내장산(전북) 10월26일(±5일)로 각각 예측됐다. 올해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첫 단풍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단풍의 절정 시기도 늦춰졌다. 설악산의 첫 단풍 시기는 지난해 보다 하루 늦춰졌고, 오대산의 경우엔 첫 단풍 시기가 5일이나 늦어졌다. 이는 지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중반보다 일주일 이상 느린 속도다.

단풍나무는 추위가 느껴지면 얼어 죽지 않으려고, 잎과 가지 사이에 단단한 세포층을 형성해 나뭇잎으로 가는 영양분을 차단해 나뭇가지와 뿌리를 지킨다. 이때 초록 빛깔을 내던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나뭇잎 세포 속에 있던 다른 색깔의 색소가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단풍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단풍 절정시기가 해마다 늦춰져 새로운 단풍지도를 작성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으니 지구촌 환경보호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때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