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기념 ‘옥산서원을 중심으로 본 회재의 위상과 한·중교류’ 학술대회
‘옥산서원 연구의 현황과 전망’ 주제
한·중 교수 전문가 10명 논문 발표
심원록 번역본 발표·비문 제막식도

지난해 우리 문화가 이룩한 쾌거 중 하나는 9개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였다. 서원은 우리의 보물일 뿐만 아니라, 이제 세계인들의 보물이다. 특히 경주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1491∼1553)이 살았던 독락당이 서원 가까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서원들과는 차별화된다.

옥산서원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모은다.

19일 오전 10시 경주 옥산서원에서 개최되는 ‘옥산서원을 중심으로 본 회재의 위상과 한·중교류’학술대회. 2020 세계유산축전의 행사 중 하나로 2019년 7월 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으로 서원별(9곳)로 이를 축하하는 행사 중 하나이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단, (재)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위덕대학교, 옥산서원이 주관하고, 경주시에서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에서 시작된 서원이 한국에서 한국적 성리학으로 발전해 세계유산으로 결실한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김기탁 전 상주대 총장은 ‘세계유산 옥산서원 연구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한다.
 

옥산서원 기념비.
옥산서원 기념비.

이날 학술대회는 중극측 발표 ‘한·중교류의 관점에서 본 옥산서원’과 한극측 발표 ‘옥산서원의 위상과 활용방안’으로 나눠 진행된다.

서원 문화와 한국 서원의 발전, 이학 배경 하에 무이정사와 옥산서원 주변의 ‘인거환경’비교연구, 조선후기 옥산서원의 위상, 시설콘텐츠 측면의 오산서원 활용방안, 선비들의 시문을 중심으로 한 옥산서원에 대한 시선 등 다양한 주제 발표가 있다.

주제 발표는 장핀단 중국 무이대학 교수, 펑홍쉬 중국 복주대학 교수, 이병훈 영남대 연구교수, 신상구 위덕대 교수, 오웅성 홍익대 교수 등 5명의 중국과 한국의 학자들이 논문을 발표한다.

종합 토론에는 강태호 동국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권용호 한동대 교수, 이광우 영남대 박사, 이지경 경상대 교수, 김용진 국민대 박사가 참여한다.

옥산서원은 경주부윤이었던 이제민을 중심으로 경주지역 유림들의 발의로 1573년(선조 6)에 건립됐다. 그리고 1574년(선조 7)에 사액(賜額)을 받았고, 1871년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9개의 서원 중 하나이다. 옥산서원은 동방오현인 회재 이언적을 봉향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앞서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옥산서원’ 비문 제막식을 거행하고, 본 행사인 학술대회에서는 이지성 옥산서원 운영위원장의 개회사, 이배용 (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의 환영사, 주낙영 경주시장과 중국 복건성 위앤차오홍(袁超洪) 남평시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옥산서원을 중심으로 본 회재의 위상과 한·중교류’학술대회 기념으로 간행하는 심원록의 표지. 심원록은 지금의 말로 방명록이다. 1573년부터 1603년까지 옥산서원을 방문한 선비 문인, 관료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심원록에는 한시도 적혀있다.
‘옥산서원을 중심으로 본 회재의 위상과 한·중교류’학술대회 기념으로 간행하는 심원록의 표지. 심원록은 지금의 말로 방명록이다. 1573년부터 1603년까지 옥산서원을 방문한 선비 문인, 관료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심원록에는 한시도 적혀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옥산서원이 소장하고 있는 심원록(尋院錄) 중 1573년부터 1603년까지의 기록인(천·지·현·황) 4책을 번역하고, 미발굴 치제문(致祭文·옥산서원 소장) 6편과 경상도관찰사 겸 대구도호부사였던 김도희의 제문(祭文), 그리고 어제문을 봉안할 때의 지침서인 ‘어제봉안시절목(御製奉安時節目)’도 번역해서 발간하고 그 내용을 발표한다.

학술회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신상구 위덕대학교 교수(양동문화연구소장)는 이번 학술회의의 의미에 대해 “옥산서원을 비롯한 9개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면서, 서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기회에 현인을 배향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옥산서원, 서원을 통해서 절차탁마를 통해서 수기(修己)의 삶을 추구했던 선현들의 삶을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