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스틸아트 (1) 오천예술로
냉천교~문덕3교 약 5㎞ 길에
스틸아트 출품작 27점 설치
일상의 행복 떠오르는 ‘산책’
시민 휴식 돕는 ‘크랩 벤치’ 등

최정미作 ‘산책’

세계 유일의 철(steel)을 소재로 한, 포항의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온고지신: 새로운 10년을 향해’를 주제로 지난 8년간 도시의 풍경을 바꾼 27개 장소, 177점의 포항 공공미술을 재정비했다.

지난 10일 온라인에 이어 17일 오프라인으로 단계별 개막하는 이번 축제에 소개되는 작품을 지역별로 만나본다.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철길숲, 오천예술로 일원에서 작은 정원을 꾸며 시민을 맞는다.

냉천교에서 문덕3교까지 약 5㎞ 길이의 ‘오천예술로’에는 총 27점의 스틸아트페스티벌 출품작이 설치돼 있다.

먼저, 냉천변 고수부지 산책로에 설치된 최정미 작가의 ‘산책’은 마주보는 노부부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살아온 모습, 혹은 앞으로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든다. 오천 주민들의 일상에 친근한 미술 작품으로 첫인사를 건네는 작품이다.

오천예술로 대표작품 류신정 작가의 ‘인상-해돋이’는 해가 막 바다 위로 떠오르는 순간을 포착해 조형화한 작품으로, ‘오천(烏川)’이라는 장소적 맥락과 맞닿아 있다. 이 작품은 해와 달의 빛으로 빚어진 땅이자 연오랑세오녀 설화(일월신화)의 배경지로 알려진 오천 그 자체를 상징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유기적인 곡선으로 길게 드리워진 형상은 공공 벤치로 기능하여 시민들과 좀 더 가깝게 접촉한다.

또한 꽃게 형태를 모티브로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한 손현욱 작가의 ‘크랩 벤치’와 철강기업 조선내화와 강병인 작가의 협업작품 ‘쉼’은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오랜 시간동안 시민들에게 쉼터가 돼 준 작품들이다.

오천의 산책로를 따라 새롭게 재배치 된 두 작품은 시민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휴식과 편의를 제공한다. 미술작품이 단순히 감상의 대상 뿐만아니라,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공감하고 소통을 이끌어낸다는 점을 생각하게 한다.

2015년 출품작 대광산기의 ‘평화-6대륙’과 (주)에스엠의 ‘삶과 비움 그리고 채움’은 도색을 진행해 오천예술로 환경에 맞게 변신했다. 산화철의 질감과 무게감 대신 새로운 환경에 어울리는 색감을 더해 세련되고 친근한 작품이 됐다.

그 외에도 박선기 작가의 ‘Pint of View Thinking’ 작품 등 지난 8월부터 2개월여간 도색과 재정비를 마쳤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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