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포럼에서
야권 집권 전략 주제 강연
“중도+보수 모델로 승리할 것”

원희룡(왼쪽) 제주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왼쪽) 제주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잠룡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우리 팀의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다. 자신 있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원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60여 명의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공동대표 강석호)’에서 ‘야권,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서 원 지사는 집권전략과 관련해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중심으로 보수가 결집하는 방안 △보수를 청산하고 ‘중도 반문’으로 가는 방안 △중도·보수가 하나 되는 ‘원 플러스 원’ 원희룡 모델 등 3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어 “첫 번째 방안은 익숙하나 중도를 인정 않으니 확장성이 없고, 두 번째 방안 역시 보수를 인정 않으니 더 큰 하나를 만들 수 없다”고 평가한 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되는 원희룡 모델이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원희룡 모델을 구현할 수 있기만 하면 홍준표, 안철수 다 좋다”면서도 “원희룡 모델은 아무래도 원희룡이 제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 지사는 20년 전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것을 언급하며 “친구와 동년배들이 민주당을 설득할 때도 보수에 섰다. 보수의 역동성을 믿었기에 보수에 섰고 이후 20년 동안 배신한 적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국회의원과 도지사 등 다섯번의 선거에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면서 “이기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원 지사는 “과거사, 도덕성, 막말 등 상대방이 샅바를 잡을 게 없고, 흙수저이기 때문에 ‘개천 용’스토리가 있다”며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지금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전혀 꿀리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인구가 많지 않아 불리한 여건이 될 수 있는 제주도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제주도 출신이기에 오히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모두 하나로 크게 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비공개 토론에서 포럼 참석자들은 원 지사와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원 지사가 64년생으로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 3선 국회의원과 재선 제주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경륜도 있는 데다가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있어 대선후보로 나설만 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였다는 게 복수 참석자의 전언이었다. 다만, 한 참석자는 “원 지사가 화끈한 한방을 내놓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공동대표인 강석호 전 의원과 좌장인 김무성 전 의원을 비롯, 김성태·김학용·이혜훈·황영철·백승주·안효대·신보라 전 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국감 중인데도 현역인 김정재(경북 포항북) 의원이 포럼 참석자들을 위해 커피와 간식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마포포럼은 1주일 뒤인 22일 오세훈 전 의원을, 내달 12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각 초청해 강연을 들을 예정이며, 유승민 전 의원도 다음 달 중, 하순으로 강연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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