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사업장 고용유지 보장 우려
근로자들 집회 등 지역사회 술렁

[구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코닝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구미사업장이 중국 기업 바이탈 머티리얼스에 매각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5일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와 구미시에 따르면 타겟(디스플레이 패널과 태양전지 패널에 박막 코팅을 통해 투명성 및 전도성을 확보하는 핵심소재)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구미사업장은 지난 9월 12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매각 사실을 발표했다.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근로자들은 고용 승계에 우려를 나타내며 노조 설립 등 생존권 확보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매일 출·퇴근 시간 회사 입구에서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경제인은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타겟시장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보유한 국내 기업이 중국에 매각된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타겟 시장 세계 점유율이 3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인수한 중국 바이탈 머티리얼스사의 세계 점유율은 10%이다. 하지만, 바이탈 머티리얼스사가 타겟에 들어가는 주 원료인 희소금속 인듐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매각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가 타겟 시장 세계 점유율 1위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위축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기업 경쟁력을 위해 매각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근로자들의 고용 보장은 최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사민정 관계자는 “인수사와 매각사는 열린 소통을 통해 근로자들과 협의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 근로자와 지역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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