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분야 452억 확보하고도
시비 충당 쉽지 않아 좌초 위기
시 “지방채 100억 발행 등 검토”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 지자체들의 재정난이 한계에 다달았다.

구미시는 지속된 경지침체에다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지난해 4천500억원 수준이던 지방소득세가 올해는 3천517억원으로 1천억원이나 감소했다. 구미시는 올해 전체 세수입은 지난해 대비 269억원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상황이 이렇다보니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도비 매칭 사업도 휘청이고 있다. 로봇과 탄소산업, 홀로그램, 5G 등 신산업 분야에만 15개 사업(총사업비 452억원)이 좌초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구미시는 로봇과 탄소산업, 홀로그램, 5G 등 15개 사업의 국·도비 330억원을 확보했지만, 현재 구미시의 재정상태로는 매칭해야 하는 시비 122억원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매칭 사업은 국·도비를 받더라도 시비를 충당하지 못하면 반납해야 한다. 15개 사업은 5G 시험망 테스트베드 구축(총사업비 60억원), 탄소산업 클러스터 시험생산동 신축(〃 19억원), 탄소성형부품 상용화인증센터 구축( 〃 68억원), 로봇직업교육센터 구축( 〃 29억원) 등이다.

15개 사업 이외에도 구미 콘텐츠기업육성센터 구축 사업은 이미 취소됐고 스마트산업단지 일부 사업도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미시는 내년 2월까지 110억원을 들여 콘텐츠기업육성센터를 구축하려 했으나 건물 매입비가 당초 예상한 50억원보다 20여억원 비싸 사업을 포기하고 국비를 반납하기로 했다. 또 스마트산업단지 조성사업 중 단위사업인 관제센터 조성의 경우 국비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예산이 그쪽으로 긴급하게 투입이 되다보니 시의 재정상황이 많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어렵게 확보한 국비사업을 위해 연말에 지방채 100억원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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