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경주’ 둘레길 10선

경주읍성길-서봉총.

천년 신라인의 숨결을 느끼며 가을의 여유로운 언택트 힐링 여행 최적지인 경주 둘레길 10개 구간을 걸으며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자. 경주 둘레길은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산과 들, 호수, 바다를 배경으로 곳곳에 자리한 천년 세월을 품은 다양한 유적지를 만나 볼 수 있는 경주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으로 유명하다.

들·호수·바다서 가을정취 물씬
천년 세월 품은 다양한 유적지
자연 속 걸으며 여유로운 힐링

△신라 이후의 경주 역사를 잇는 경주읍성길

신라시대 이후 지방통치의 중심지 역할을 한 경주읍성을 중심으로 고려 시대 객사인 동경관, 조선시대 태조의 어진을 모셨던 자리 등 오랜 세월을 견뎌온 크고 작은 유적들을 찾아가는 길이다.

도심지 현대식 건물 사이에서 신라부터 조선까지 이천년의 세월을 고고하게 이어온 경주의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코스]법장사-서봉총-금관총-경주문화원-동경관-집경전지-향일문-성동시장-경주역. 거리 2.6㎞, 소요시간 40분.
 

△자연에 안긴 역사의 향기 선덕여왕길

보문교 삼거리 쪽 명활성 아래부터 시작하는 길이다. 명활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의 다섯 지구 중 한 곳(산성지구)이다.

진평왕릉으로 향하는 오솔길은 옆으로 개울이 흐르고 꽃나무가 끝없이 이어지며 황복사지삼층석탑과 선덕여왕릉으로 가는 길은 흡사 누렇게 익은 너른 가을 들판 사이로 헤엄쳐 나아가는 듯한 기분을 들게한다.

[코스]명활성-겹벚꽃 산책길-진평왕릉-황복사지-선덕여왕릉. 거리 6.1㎞, 소요시간 1시간 40분.
 

신라왕경길- 동궁과월지.
신라왕경길- 동궁과월지.

△신라 문화의 중심지에 서서 느끼는 여유 신라왕경길

신라의 수도 경주는 천년 수도이다. 신라왕경길 코스는 성덕대왕신종을 현대의 기술로 재현한 신라대종공원에서 시작된다.

경주관광의 메인 플레이스인 대릉원 돌담길을 지나 첨성대, 계림 숲을 지나면 신라 역대 왕들의 궁궐이 있던 자리인 월성에 다다른다.

[코스]신라대종-대릉원 돌담길-첨성대-계림-월성-동궁과월지. 거리 3.6㎞, 소요시간 1시간.

보문호반길-보문호산책길.
보문호반길-보문호산책길.

△마음을 틔우는 크고 둥근 길 보문호반길

보문호수는 경주시 동쪽 명활산 옛 성터 아래에 만들어진 인공 호수로 165만m²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호반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와 자전거 길 가에 가을의 손길이 닿기 시작한 벚나무 잎이 살랑거리며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코스]사랑공원-수상공연장-호반광장-호반교-징검다리-물내항쉼터-물너울교. 거리 6.5㎞, 소요시간 1시간 45분.
 

파도소리길-출렁다리.
파도소리길-출렁다리.

△드넓은 바다로 뻗은 주상절리의 절경 파도소리길

경주 양남면 하서항과 읍천항을 잇는 길로 드넓게 펼쳐진 청정 경주 동해바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모양의 주상절리가 모여 있는 양남 주상절리군은 세계적으로 드문 부채꼴 형상의 주상절리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코스]읍천항-출렁다리-주상절리전망대-부채꼴주상절리-몽돌길-주상절리-하서항. 거리 1.7㎞, 소요시간 30분.

△바다와 마을에 안긴 정겨움 감포깍지길1구간

감포깍지길 1구간 중에서도 전촌항부터 송대말등대까지 잇는 코스로 부드러운 소나무 숲 능선을 따라 기이한 해식동굴인 용굴을 만날 수 있다. 정다운 어촌 마을을 지나며 호젓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코스]전촌항-용굴-해국길-감포항-송대말등대. 거리 4.7㎞, 소요시간 1시간.

△발걸음마다 깃드는 역사의 숨결 기림사 왕의길

죽어서도 동해의 용이 돼 나라를 지키고자 한 문무왕의 장례길이자, 신문왕이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대왕암으로 향하던 길이라 ‘신문왕 호국행차길’ 로도 불린다.

모차골, 수렛재, 세수방 등 가는 길 지명마다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코스]왕의길주차장-모차골-수렛재-세수방-불령-삼거리-용연폭포-기림사. 거리 5.9㎞, 소요시간 3시간.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하얀 바람개비 토함산바람길

토함산 옆에 위치한 조항산 정상부의 경주 풍력발전소 인근 산책길이다. 풍력발전소까지는 꽤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야 하니 차를 타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을이 지는 황혼 녘, 발전소 주위를 따라 난 길로 늘어선 바람개비들이 바람에 돌아가며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토함산바람길]거리 1.5㎞, 소요시간 30분.

△천년 신라의 이야기를 만나는 동남산 가는 길

경주 동남산을 중심으로 한 둘레길로 걷다 보면 신라와 통일신라를 잇는 역사 속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자식의 효심이 담긴 춘양교지, 삼국 통일에 공을 세운 신라 장군과 왕의 영정을 모신 통일전, 왕을 해하려는 계략을 막는 데 도움을 준 쥐와 까마귀의 설화가 담긴 서출지까지.

[코스]월정교-남산불곡마애여래좌상-남산탑곡마애불상군-경북산림환경연구원-화랑교육원-통일전-서출지-남산동동서삼층석탑. 거리 7.32㎞, 소요시간 2시간 10분.

△신라의 시작과 끝을 따라 걷는 삼릉 가는 길

40여 개의 골짜기가 굽이치는 남산은 예부터 신라인들이 신성시하는 곳이었고, 그 역사가 지금도 곳곳에 서려 있다. ‘동남산 가는 길’에서 남산의 동쪽을 따라 걸었다면, ‘삼릉 가는 길’은 신라의 흥망성쇠를 모두 담은 남산의 서쪽 부분을 둘러보는 코스다.

이 코스는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에도 좋다.

[코스]월정교-천관사지-오릉-양산재-나정-포석정지-삼불사-삼릉. 거리 8.9㎞, 소요시간 2시간 30분.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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