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4억원 돌파
한달새 10% 이상 ‘껑충’
서울 강북권 10%대 올라
중저가 아파트 매매 수요 많아
중저가 단지 쏠림 이어질 듯

정부의 새 임대차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새로 전셋집을 구하는 임차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기존 전셋집 계약을 2년 더 연장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 매물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 품귀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보증금 상승률이 2년에 5%로 제한되면서 4년 치 보증금 상승분을 한꺼번에 올리려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11일 오전 서울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으려고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9월에도 집값 상승이 이어졌다. 9월 기준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사상 최초로 4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KB부동산 월간통계자료를 보면 9월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1천349만원이다. 이는 전월(3억7천325만원)과 비교해 무려 10.8% 상승한 수치다. 그동안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 상승률이 1%가 채 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상승이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후 ‘역대 최고 가격’과 ‘역대 최고 상승률’이라는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집값 안정을 바라는 서민들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9월 들어 아파트 중위가격이 이례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서울 강북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한몫했다. 추후 수도권 집값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내 집 마련’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울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중위가격 상승률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10%대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서울 강북권이 유일했다. 서울 강북권 아파트의 9월 중위가격은 처음으로 7억원 대를 넘으며 7억5천66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달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으로 2017년 5월과 비교해 3억9천603만원이 올랐고, 같은기간 경기 4억2천999만원(+1억750만원), 인천 3억1천320만원(+5천306만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경남 1억9천398만원(-2천164만원), 경북 1억5천401만원(-1천804만원), 강원 1억6천293만원(-803만원) 등의 순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차 3법 이후 전세가 귀해지고 가격도 오르면서 차라리 ‘중저가 아파트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다”며 “당분간 분양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중저가 단지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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