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번’과 식당 방문 동선 겹쳐
직원·재소자 등 350여명 검사
교도소 내 CCTV 확인 결과
재소자와의 직접적 접촉 없어
지역 주민 “밀폐된 수용 시설
‘조용한 전파’ 됐으면 어쩌나”

7일 오후 교도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포항 교도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수용자와 직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교도소 소속 교도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교도소 특성상 다수 수용자가 밀폐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확진 판정이 시설 내 대규모 감염병 확산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7일 포항북구보건소와 포항교도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여성 교도관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로 인해 포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4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게 되자 포항교도소 직원 290여명과 재소자 60여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펼쳤고, 결과는 8일에 나올 예정이다. 교정시설 전체에 대한 긴급 방역도 진행했다.

보건소는 A씨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가 지난달 말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의 한 식당에서 지역 95번째 확진자인 B씨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파악했다.

포항북구보건소 관계자는 “교도소에 설치된 모든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재소자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모습은 없었다”며 “다만, 밀접 접촉자로 보이는 6∼7명을 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현재 포항교도소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접견과 외부인 출입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매일 자체 소독도 진행한다.

이 같은 조치에도 일각에서는 지역 내 N차 감염에 대한 공포가 일고 있다.

포항시민 이모(55·북구 죽도동)씨는 “교도소 내에서 이미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면서,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후에 확진자가 폭증할까 봐 걱정이 된다”며 “이번 고비를 무사히 넘기려면 방역지침을 세밀화하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선제 대응을 펼쳐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포항교도소 관계자는 “A씨는 야간 근무자이고 수용자 전체를 만날 수 있는 근무자가 아니다”며 “밤에는 수용자가 방 밖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A씨와 수용자가 직접 대면하는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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