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바다전망 명소로 입소문 나면서 매일 수백 명 몰려와
산 정상 주변 가파른 경사로 실족 위험에 낙석 피해 등 우려
시, 현장에 지도 인력 배치 등 안전대책·활용방안 마련 고심

포항 곤륜산 정상이 전국적인 뷰포인트 명소로 떠오르면서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좁은 구역에 많게는 100여명 이상이 몰리면서 실족과 같은 사고 위험은 물론, 취사객들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 낙석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장기적인 방향에서 포항의 대표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일 오후께 찾은 곤륜산 정상에는 어림잡아 50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진 찍기에 한창이었다. 일부는 돗자리를 펴고서 모처럼만의 긴 연휴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유모차를 끌고서 산 정상까지 올라온 젊은 부부, 대학생 연인, 캠핑장비를 등에 지고서 등반해 산 정상 한켠에 자리를 잡은 캠핑족들도 눈에 띄었다.

곤륜산 정상에서 만난 김민희(24·여·대구)씨는 “곤륜산 정상은 SNS에서 성지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작년에는 호미곶을 갔었는데, 올해 포항 여행지로 곤륜산 정상과 인근 오도리 카페를 돌아다닐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포항하면 이제 곤륜산 정상이 가장 먼저 생각날 거 같다”고 말했다.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말을 빌리자면, 곤륜산 정상에서 바라본 경치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봐야 할 정도’다. 산 정상에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수평선과, 정상에서 1박 후 이른 오전 마주하는 ‘일출(日出)’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2030세대에서 ‘꼭 한 번 가봐야 할 포항의 명소’로 불리고 있는 곤륜산 정상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증샷을 SNS 등에 남기면서 인기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평일과 주말 모두 사람이 없는 시간대가 없을 정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수풀이 우거져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이곳은 포항시가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 개최를 위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면서부터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3억8천여만원을 들여 곤륜산 정상에 900㎡에 이르는 활공장을 조성하고 지상에서부터 정상까지 1.1km에 이르는 진입로를 개설했다. 그러나 활공장 사업과 관련해 포항시의회가 불법 이슈를 제기하면서 추가 사업이 전면 중지됐고, 무관심 속에 공터가 된 이곳이 오히려 현재 포항의 ‘핫플레이스’가 된 상황이다.

입소문을 타고서 매일 수백여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으면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산 정상 주변으로 가파른 경사가 형성돼 있어 실족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캠핑족들의 무분별한 취사 행위로 화재 위험 등 벌써부터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곤륜산이 전국구 ‘뷰(View)맛집’으로 알려진 만큼, 밀물처럼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모두 돌려보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 관계자는 “곤륜산 정상은 이미 전국적인 명소로 이름이 나고 있고, 계속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책 마련 및 활용방안에 대해 고심 중”이라면서 “우선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 계약직 직원을 둬 지도를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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