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안전성 검사결과 발표
“25℃서 24시간 노출돼도 안전”
국가예방접종 12일부터 재개

독감 예방접종 백신 상온 노출로 중단된 초중고생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이 12일 재개된다.

보건당국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독감 백신에 대해 품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오는 12일부터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일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상온 노출 의심 독감 백신에 대한 현장조사 및 품질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독감 백신이 운송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가 질병청에 접수됐다. 보건 당국은 국가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올해 생산한 백신을 대상으로 안정성 시험을 시행한 결과 모든 제품이 상온(25℃)에서 24시간 동안 노출돼도 품질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실제 식약처가 유통 과정 중 지켜야 할 온도(2∼8℃)를 초과해 배송된 백신 일부를 검사한 결과에서도 모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가 된 백신의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질병관리청은 중단했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다시 시작할 방침이다. 우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오는 12일께 접종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질병청과 식약처는 이날 브리핑에서 “독감 백신 유통 조사 및 품질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배송 운송과정에서 노출된 정도와 시간을 고려할 때 백신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수거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문제가 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16개 시·도에서 3천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가 된 539만 도즈(1회 접종분) 중 일부인 48만 도즈의 백신은 운송과정에서 0℃ 미만의 낮은 온도에 노출되거나 상온에 상당시간 노출돼 수거하기로 했다. 그중에서 약 27만 도즈의 백신도 운송과정에서 차량 내부 온도가 적정온도인 2∼8℃보다 낮은 0℃ 미만으로 내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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