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류마척제통내과 은정수 원장이 알려주는 ‘손목터널증후군’ 대처 방법
명절 때 집안일 많이 하는 주부
컴퓨터 오래 사용해도 발병 높아
엄지·검지·중지·손바닥에 통증
방치 땐 감각 둔해지고 마비 증세
깍지 낀 채 앞으로 쭉 펴거나
수시로 손목 천천히 돌려주는 등
스트레칭 자주하면 예방에 도움
초기땐 약물·주사치료로 효과
체외충격파 치료 빠른 회복 유도
손목터널 넓혀주는 수술도 있어

주부 이모(54) 씨는 매년 설과 추석에는 명절음식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명절 음식은 손이 많이 가기때문에 밤에 어김없이 손저림으로 잠을 설치곤 한다.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방문한 이씨는 ‘손목터널증후군’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명절증후군’으로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이 여러 자극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압력이 높아져 정중 신경을 압박, 이로 인해 손바닥, 손가락 등에 통증 및 이상감각을 느끼는 질환을 말한다. 거의 대부분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대다수가 40대 이상이다.

명절 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 이외에도 직업적으로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거나 포장 업무를 하는 사람,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이와 같은 과사용 이외에도 감염, 손목의 골절로 인한 변형, 관절의 탈구, 손목터널내 종양, 비만, 당뇨 혹은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질환에 의해서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엄지·검지·중지와 손바닥 부위가 저리거나 아픈 것이 특징이며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진다.

이어 손의 힘이 약해지고 운동마비 증세가 나타나면서 물건 잡는 게 힘들어진다. 심할 경우 손에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악화돼 젓가락질이나 옷의 단추를 잠그기 어려울 정도가 되며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면 엄지 근육의 위축이 동반되기도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자가진단법으로 검사해 볼 수 있다. 양 손등을 서로 맞대어 90도 꺾인 상태로 1분 정도 유지시킨 후 손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때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초기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치료의 원칙은 눌린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찾아서 손목터널 내부의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다.

초기 가벼운 증상에는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 손목터널 내 주사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후에도 증상 호전이 더디다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세포 재생 촉진이나 통증 감소, 새로운 혈관을 활성화 시켜 빠른 회복을 유도한다. 이와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이다. 평소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 수시로 손목을 천천히 돌려주거나 깍지를 낀 채 앞으로 쭉 펴는 등의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런 예방적인 조치에도 손목 통증이나 손저림 등을 느낀다면 손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시기를 바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