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접촉 11세·12세 남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은 소아·청소년에게 신체 여러장기 내에 염증이 발생하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사례가 2건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5월부터 접수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신고사례 7명에 대한 역학조사와 실험 및 검사, 전문가 회의 결과 2명이 관련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5명은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항체 유무,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2∼4주 내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이다. 올해 4월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 특이사례로 보고되기 시작했다.

국내 첫 번째 사례는 11세 남아다. 이 남아는 올 1월에서 3월까지 필리핀을 여행한 후 발열·복통 등으로 지난 4월 말 입원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다. 최초 검사 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후 다시 코로나19 항체가 확인돼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정했다.

두 번째 사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12세 남아다. 이 남아는 8월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이후 9월 중 발열·복통 등이 다시 발생했다. 역학조사 및 전문가 사례판정회의 결과, 사례에 부합하다고 결정했다.

2명의 환아들은 면역글로불린으로 치료를 받아 현재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구체적인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임상적으로 발열·중증·2개 이상의 다기관 침범이면서 다른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임상적 증상이 있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노출력이 있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는 유럽 및 미국에 비해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의 발생이 드물게 나타나지만, 앞으로 코로나19 연관 사례에 대해 감시와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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