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 의원, 당직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서 열린 새 당사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5일 여의도로 복귀하며 개천절 광화문 차벽 사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이 여의도로 복귀한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참패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근 당사로 매입한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새 중앙당사 현판식을 열었다. 김 위원장 등은 당사를 돌아본 뒤 새 당색으로 정한 3색 희망카드에 소망과 응원의 글을 써서 ‘국민힘나무’라고 붙여진 나무에 붙였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 힘으로 정권 재창출’, 주 원내대표는 ‘새터! 새출발!’이라고 적었다.

앞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4년 차떼기 파동을 겪으면서 당사를 매각하고 천막 당사와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를 거쳤다. 2007년 여의도에 복귀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지방선거 참패 후에는 재정 압박으로 인해 여의도를 떠나 영등포로 옮겼다. 이후 국민의힘은 지난 7월 400억원대 규모의 남중빌딩을 매입했다. 16년 만에 천막당사, 임대 생활을 청산한 셈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현판식에서 “국민의힘이 4개월 전 비대위를 만들어 당명, 당색, 로고에 당사까지 새롭게 준비됐다”며 “이제는 과거를 다 잊고 새로운 각오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16년 만에 새 당사를 마련해서 입주하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며 ”많은 분들이 터가 참 좋다고 한다. 정권 창출할 수 있는 기운 좋은 터라고 한다”고 말했다.

현판식 이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은 개천절 광화문 차벽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뭐가 두려워 차벽을 쌓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광화문 거리에 새로운 산성을 쌓는 모습을 보고 정부가 뭐가 두려워서 막대한 경찰과 버스를 동원해서 도시 한복판을 요새화하는 이런식으로 했는지 이해 가지 않는다”면서 “한국 민주주의가 발전을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광화문에 나와서 시민들과 기탄없이 대화하겠다고 말해놓고, 왜 국민의 말을 듣고 잘못된 것을 고치려 하지 않고 경찰을 앞세워서 이렇게 철통 같은 산성을 쌓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김진호·박형남기자

    김진호·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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