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보건직원들
추석연휴 닷새 비상근무
선별진료소서 2천명 이상
코로나19 검체 채취 진행
방역현장서도 숨가쁜 행보
연휴기간 도내 감염 21명
“사람 많은 밀페공간 피하고
올바른 마스크 착용” 당부

지난 5일간의 추석 연휴, 포항과 경주에서 근무하는 보건직원들의 시간은 느리게만 흘렀다. 포항시 남·북구보건소와 경주시보건소는 명절을 반납한 직원들로 비상대책반을 꾸려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각 선별진료소는 닷새 동안 1천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진행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북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총 1천566명이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부터 마지막 날인 4일까지 포항과 경주, 영천 등에서 모두 21명이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소 직원들은 추석도 연휴도 잊은 채 방역 현장과 선별진료소에서 숨 가쁜 닷새를 보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절 연휴에는 보건소에서 응급진료상황실만 운영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선별진료소 운영이 추가됐다. 이번 명절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과 친·인척 모임을 자제하라는 공문까지 내려왔다.

포항시 보건소 직원들은 연휴 첫날부터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온 탓에 지난 닷새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4일 포항시 남·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매일 25명씩 비상근무를 서고, 추석 당일이었던 1일에는 전 직원이 보건소로 출근했다. 지역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각 선별진료소에서는 5일간 1천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코호트 격리 해제를 앞둔 포항 세명기독병원에 대한 막바지 방역 활동에도 보건 인력이 투입됐다.

포항시 북구보건소 이귀란 팀장은 “감염병 확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명절에도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아쉬움이 크지만, ‘보건소 직원’이라는 직함을 어깨에 짊어지고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번 연휴에 방역을 소홀히 하면 향후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돼 비상사태에 대비하고자 24시간 대기하면서 직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보건소 직원들 역시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다. 보건소 소속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은 지난 2일 하루에만 1천275건의 검체 채취를 진행하며 닷새간 선별진료소는 쉴 틈 없이 돌아갔다. 이날 경주에서 요양보호사와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병관리팀 직원들은 병원 현장을 오가며 명절 마지막 날까지 방역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경주시보건소 방역팀 관계자는 “이번 연휴가 마지막 고비이길 바라며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 시민들의 안전한 연휴를 위해 방역 최일선을 지킨 보건직원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연휴에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최근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두자릿수를 유지하면서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재확산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포항시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동선 추적과 방역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데 전념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예방에는 왕도가 없다. 사람들이 밀집한 밀폐된 환경은 최대한 피하고, 올바른 마스크 착용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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