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K국회의원이 본 추석 민심…“강력한 대여 투쟁 주문 많았다”

“잘해라”

올해 추석 연휴 지역구에서 주민과 접촉하며 여론 수렴에 나선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시절 특혜 의혹과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사건 등으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국민의힘을 향한 질책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은 “지역 민심은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사건보다 추미애 장관에 대해 더욱 화가 나 있다”며 “국민의힘이 시원하게 대여투쟁을 해달라는 주문이 대다수였다”고 전했다. 경북도당위원장인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이 의원은 ‘도대체 야당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책과 함께 답답함 심정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나라를 위해서 좀 더 현명하게 목소리를 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을) 의원은 “한 주민이 ‘추 장관을 보면 속이 터져 죽겠다’고 말하더라. 여당에 좀 더 세게 투쟁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과거처럼 삭발하고 장외 투쟁하고 하는 모습이 아니라 정부에 날카롭게 따지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수권 능력이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김병욱(포항 남·울릉) 의원 역시 “‘이런 정부에 왜 더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느냐’, ‘나훈아가 야당 할 일 다 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주문했다”며 “‘이렇게 무르게 해서는 정권교체 어렵다. 야당답게 전투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말씀도 자주 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구·경북 민심을 전했다. 윤 의원은 “민생이 어렵다는 얘기는 물론 해수부 공무원을 북한이 사살한 것 등 더 이상 문재인 정부에 기대할 것이 있겠느냐는 탄식이 곳곳에서 들렸다”며 “상황 자체도 그렇지만 여권 인사들이 이런 상황을 설명하면서 오히려 지역민들 부화를 치밀어오르게 하고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명절 분위기보다는 나라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김 위원장에 대한 우려, 대권 도전 하느냐에 대한 궁금증 등을 이야기 하시는 분도 많았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 역시 “김 위원장에 대한 ‘걱정 반 긍정 반’정도였다”며 “현재는 대안이 없고, 당의 지지율을 올려놨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따라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국민의힘 대권 후보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는 분도 많았다”고 했다. /김영태·박형남기자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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