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일 서울 돈화문갤러리 초대전
‘Artist with Healing Energy’ 주제 40여 점

권정찬作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전 경북도립대 교수) 작가가 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돈화문갤러리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Artist with Healing Energy’라는 주제로 지난해 11월부터 ‘동안거’‘하안거’라는 독특한 제작 기간을 두고 창작한 작품 260여 점 가운데 선별한 40여 점을 선보인다. 권 작가는 서양화와 동양화를 두루 섭렵한 기초를 바탕으로 한 그만의 독특한 조형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해학 넘치던 전통적 채색화에서 과감히 벗어난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세계를 보여준다. 서양의 재료를 동양의 필법으로 승화시킨 오토마티즘(의식적인 사고를 피하고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화법) 기법으로 이성이나 기본의 미학을 배제하고 ‘도’(道)와 무의식의 세계를 통한 초현실적 ‘심상’(心象)들을 표현해내고 있다. 간결한 언어와 같은 단순화된 형태의 자국과 움직임이 화면의 여백과 함께 조화돼 있다. 그의 자연예찬은 도가사상에 깊이 빠져있음을 작품으로 느끼게 한다. 자연의 기운과 인간의 본성과 행위를 하나로 묶어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사물을 통찰하는데 맞춰져 있다. 그래서 그는 도(道), 기(氣)를 통한 흐름 속 찰나의 깨달음과 몰입정신을 매우 중시한다. DNA와 자연의 기운을 회화를 통해 제3자에게 전하는 메신저라는 것이 그의 4차원적 작업관이다.

구도자적 노력형의 권 작가는 30대에 현대수묵화가 국내화단의 주류을 이룰 때 지방을 대표했고, 현대 채색화의 도입과 붐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이미 80년대부터 해외의 활동으로 호평과 함께 크게 성과를 이룬 작가이기도 하다. 국내외 50여 회의 개인전 초대와 큰 붓으로 그리는 30여 회의 퍼포먼스 시연은 그만의 화려한 경력이다. 국내는 물론, 300여 점의 작품이 외국의 국가원수나 미술관, 컬렉터들이 소장하고 있으며. IAAF국제예술인협회 회장과 고희동기념사업회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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