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빙상인 상가 찾은 후 확진
조문객 일부 대구빙상장 방문해
추석 행사 전면취소·재개장 연기

유명 체육인 출신 현직 대학 코치가 대구지역 장례식장을 다녀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28명이 모두 음성판정을 받으며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이 체육인은 지난 24일 오후 9시께 대구 수성구의 한 요양병원 장례식장에 한 빙상인을 조문하고 돌아간 뒤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충남 천안 충무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경기도가 주소지라 확진 판정 후 고양생활치료센터로 이송, 격리 치료 중이다.

방역당국은 장례식장 CCTV를 통해 이 체육인이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을 먹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지만 당일 조문객 16명과 상주 등 28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또 조문객 중 일부가 대구실내빙상장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대구시설관리공단과 빙상장 관계자 등 43명을 추가로 검사했다. 이 가운데 42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설관리공단 측은 당초 지난달 23일부터 휴장한 대구실내빙상장에 이날부터 보호자를 제외하고 선수, 강습생만 출입을 허용하는 등 출입 제한을 완화할 방침이었지만 추석 연휴 이후로 재개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지친 시민을 위로한다는 취지로 오는 30일과 다음 달 2일 대구실내빙상장에서 열기로 한 ‘굿바이 코로나19! 씽씽 썰매 체험 및 환상의 갈라쇼’도 취소했다.

대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나머지 직원 1명은 조문하러 간 것이 아니라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현재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천130명으로 전날과 같았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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