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포항지역 기업 체감경기가 4분기에는 다소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같은 전망은 역대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3분기 대비 회복된 것일 뿐,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라 포항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현장 체감경기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0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기업의 BSI 전망치는 49로 나타났다. 이는 3분기 전망치인 27보다 22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지난해 4분기 전망치인 79에 비해 무려 30포인트 떨어진 수치라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다.

항목별 BSI지수를 보면 매출액(51), 영업이익(47), 설비투자(71), 자금조달여건(68), 공급망안정성(64) 등 모든 항목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업은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철강 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핵심 원자재인 철광석과 니켈, 아연 등 철강 수요 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4분기 BSI가 4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업의 경우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로 인한 수요부진이 지속되면서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4분기 BSI 전망치가 54에 그쳤다.

포항상의가 지난달 4일부터 20일까지 포항지역 종업원 5인 이상 제조업체 7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20년 4분기 경기가 2019년 4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45개사(57.7%)였다. 비슷(28개사)하거나 호전(5개사)될 것이라 전망한 업체는 33개사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률을 묻는 질문에는 73.0%가 ‘목표치 미달’이라고 답변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정상경영 유지를 묻는 질문에 49.3%가 ‘연초부터 비상경영 유지 중’이라고 답변했고, ‘예년처럼 정상경영 유지 중’이라는 업체는 24.7%에 그쳤다.

코로나 재확산 장기화에 대한 대응책 준비에 대해 묻는 질문에 47.1%가 ‘경비 절감’으로 답변했고, ‘생산 가동률 축소(29.3%)’,‘현금 유동성 확보(13.0%)’,‘신규사업 발굴 혹은 사업구조 개편(10.6%)’순으로 뒤를 이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