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먼바다 등 항로에서
24일부터 5일째 풍랑주의보
부두에 엘도라도호 발 묶이자
관광객·울릉주민들 발만 동동

기상악화로 포항 여객선터미널 부두에 정박 중인 엘도라도호. /김두한기자

[울릉] 울릉과 포항을 오가는 여객선들이 동해상의 기상악화 등으로 6일째 출항을 못해 관광객과 울릉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유는 울릉도 항로인 동해 먼바다 등에서 지난 24일부터 5일째 풍랑주의보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천394t의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가 올 2월 선령만기로 인해 운항을 중단하자 668t의 엘도라도호가 대체선으로 투입됐지만 높은 파도를 헤치며 항해를 할 수 없어 여객선터미널 부두에 발이 묶여 있다.

울릉도~포항 간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자 울릉주민들이 육지병원, 친척 길흉사 등에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부 관광객도 추석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귀가하지 못해 안절부절하고 있다.

70대 관광객은 “아내와 함께 코로나19 청정지역 울릉에 관광 왔다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여객선이 출항 못해 발이 묶여 있다”며 “현지 체류경비도 문제지만 추석 전까지 대구로 돌아갈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울릉도 항로인 동해 먼바다 등에서 지난 24일부터 5일째 풍랑주의보가 내려졌고, 28일에도 북풍 내지 북동풍이 초속 9~13m로 강하게 불고 2~4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고 예보했다.

이어 “29일에는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해하는 선박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울릉 주민들은 “포항~울릉 간 항로에 대형여객선이 투입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간의 동해상 기상자료를 볼 때 연간 150일(5개월) 이상 여객선이 출항을 못하게 돼 울릉주민들이 고립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9월 들어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17일 간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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