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확진자 전국 총 74명 발생
같은 공간서 오랫동안 밀접접촉
감염률 높아 어르신들 주의 요망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사례 중 하나인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와 관련해 확진자 74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방문판매업체 등에 대한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7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집단감염 세부 현황을 공개했다.

이 사업설명회 참석자들은 여러 사람이 밀접하게 모이는 소모임을 자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확진자들은 제품을 체험하고 정보를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오랫동안 같은 공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출 시간이 길수록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더 커지는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는 이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확진자가 참석한 모임이 이어지면서 집단감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5차 전파까지 이어졌고 대구,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서울 등 6개 시도에 걸쳐 총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한 첫 확진자(지표환자)는 50대 여성으로,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인으로부터 감염된 뒤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열린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했고, 이곳을 방문했던 26명 중 25명을 감염시켰다. 감염률은 96.2%다.

이후 이 설명회에서 감염된 다른 확진자가 천안의 방문판매업체인 그린리프를 방문하면서 2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문판매 사무실에 있던 9명 중 5명이 감염된 것이다.

그린리프에서 감염된 다른 한 명은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인 ‘에어젠큐’를 방문했고, 이로 인해 총 7명이 감염됐다.

확진자 가운데 동충하초 설명회 참석자는 25명이지만, 이들과 접촉한 뒤 추가 전파된 경우가 49명으로, ‘n차 전파’가 직접 감염의 2배에 가까웠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방문판매는 (감염 확률을 높이는)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여흥을 곁들인 장시간의 설명회를 갖는 것은 감염역학적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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