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그린바이오 5대 유망 분야
2030년까지 2배 확대 육성 방침
포항시 관련 인프라 전국 선두격
국내 유수 기업들도 잇따라 둥지
새로운 먹거리 확보 기대감 고조

포항시가 철강산업에 이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설정하고 중점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산업이 정부의 그린바이오 정책으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동물용의약품과 생명소재 부문에서는 포항시가 전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등 바이오 관련 국내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고속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그린바이오 5대 유망산업을 2배 이상 키우는‘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정부는 생명공학기술 등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생명자원을 활용하는 그린바이오 산업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정해 중점 육성한다는 것.

특히, 이번 정부 정책과 관련해 핵심기술개발 부분과 인적·물적 인프라 및 산업 생태계 구축 부분은 포항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선 기술개발은 5대 유망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특히 동물용의약품과 생명소재 부문은 포항시가 전국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부터 국내 심포지엄과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고, 2018년 2월 그린백신·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업을 포함한 산·학·연·관 7개 기관이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그린백신의 신규 시장 창출 및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상호 협력해왔다.

포항시는 또 경북도, 포항테크노파크와 긴밀히 협력해 그린바이오 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식물백신 기업지원시설 건립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등 그린바이오 신산업 육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식물백신 기업지원시설(가칭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은 국내 최초로 식물백신 생산을 위한 기반시설과 식물백신 개발 중소 및 벤처기업을 지원·육성하기 위한 시설 구축을 목적으로 오는 2021년까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준공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국내 식물백신 기업 유치 및 그린바이오 신산업군 조성을 위한 전초기지이자 거점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포항시의 노력에 힘입어 이미 국내 유수의 그린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포항시에 둥지를 틀고 있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포항융합기술지구인데, 이곳은 최근 한미사이언스(주)가 포항시와 3천억원 투자를 결정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융합기술지구에는 신약개발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가급 연구기관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앞서 언급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국내 최초 식물기반 백신분야 기업지원시설, 미래선도형 창의 공간 구축 및 청년 창업기회 제공을 위한 ‘포항지식산업센터’ 등이 유치돼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식물백신 제조품목허가를 취득한 (주)바이오앱을 비롯해 포항세명기독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한성재단, 기술혁신 벤처기업인 (주)HMT과 각각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자체가 차세대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이달 22일에는 1945년 설립돼 국내 주요 제약회사를 포함한 210여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포항시와 포스텍,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정부 그린바이오 육성의 직접적인 지원이 더해지면 지금까지 포항시가 일찍부터 준비해왔던 그린바이오 육성 계획은 한계를 넘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즉,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국내 그린바이오 관련 인프라가 집적되며 경제적인 부가가치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 첨단바이오융합센터 김도영 센터장은 “이번 정부의 발표로 포항이 그린바이오 중심도시로 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지금까지 포항시가 야심차게 준비해 왔던 그린바이오 육성 정책이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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