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학교 측
“개교 50년 넘어 교육여건 열악”
사업 전면 철회 주장 상가번영회
“관광특구사업 추진에 어긋나”

포항 송도상가번영회가 송도초등학교 신축사업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학교와 갈등을 빚고 있다. 설립 50년 이상 노후화된 송도초는 교육환경 개선을 목표로 신축사업 추진에 힘을 싣고 있는 반면, 송도상가번영회는 관광특구 사업이 본격화한 시점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사업계획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22일 송도상가번영회는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예산낭비·선심행정, 송도초 신축공사계획 철회 요구’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교생이 100여명에 불과해 수년 후 폐교될 처지에 놓인 송도초에 예산 수백억을 들여 신축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송도상가번영회 이창규 회장은 “노후화된 학교의 환경개선은 필요하지만, 현재 송도초는 송림초와의 통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같은 동네에 불과 1㎞ 거리를 두고 초등학교 2개가 있는 것도 드문 일이거니와 인구가 줄고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왜 전면 신축공사를 계획하는지 주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폐교 위기의 초등학교를 신축하는 사업은 송도 일대의 상권 활성화 계획과 상충된다”며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 관광사업을 위한 상업시설 건립이 제한돼 송도 백사장 복원사업과 더불어 관광특구 사업을 본격화는데 저해요인이 된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포항기상대에 이어 송도초 이전이 필요하므로 학교 신축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7월 교육부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을 통해 내년부터 5년간 사업비 18조5천억원을 들여 40년 이상 지난 노후 학교시설 2천835개를 미래학교로 조성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지난 1969년 설립된 송도초는 개교한지 50년이 넘어 사업대상자로 포함돼 최근 계획서를 제출했다. 경북도교육청과 포항교육지원청은 신축사업 타당성을 고려해 오는 10월초 최종 사업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송도초 이원경 교감은 “학교건물이 오래돼 비가 내리면 교실 천장에서 물이 새고, 교사들은 그 물을 퍼내기 바쁠 정도로 교육 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라며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송도 일대를 투기 목적으로 신축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주장에 의해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송림초와의 통폐합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논의해왔지만, 전체 학부모 3분의 2이상이 동의해야 추진할 수 있는데 반대여론이 70%에 달한다”며 “실현되기 어려운 통폐합 가능성 때문에 오히려 그동안 학교에 이중창을 설치하는 것조차 지원받을 수 없어 어려운 처지였다”고 토로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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