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줄어 40만 명대 첫 하락
대구·경북 작년보다 5천931명 ↓
“실제 응시 더 줄어 합격문 넓어져”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5만5천여명 감소했다. 총 49만3천433명이 2021학년도 수능 원서를 접수했는데, 지원자 수가 50만명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수능 도입 이후 처음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1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49만3천433명으로 지난해(54만8천734명)보다 5만5천301명이 줄었다. 1994년 수능이 도입된 이후 역대 첫 40만명대를 기록했다. 지원자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학령인구 감소가 꼽힌다. 2년 전인 2019학년도 수능에는 60만명에 육박하는 59만4천924명이 수능 원서를 접수했지만 지난해부터 지원자가 감소하는 추세다.

대구·경북에서도 올해 수능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5천931명 줄어들었다. 대구 2만4천402명, 경북 1만9천841명으로 총 4만4천243명이 2021학년도 수능 원서를 접수했다. 지구별로는 포항 4천745명, 경주 2천190명, 안동 1천777명, 구미 4천896명, 영주 1천358명, 상주 1천96명, 김천 1천446명, 경산 2천333명이 지원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지원자가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졸업생 비중은 커졌다”며 “이공계 육성 정책의 영향으로 주로 자연계열 학생들이 선택하는 수학 가형을 선택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지원자가 줄어든 만큼 대학 합격문은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021학년도 대학 모집정원은 4년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합치면 55만5천여명이다. 대학 정원보다 수능 지원자가 더 적다. 지난해 수능 지원자(54만8천734명)와 실제 응시인원(48만4천737명)을 토대로 수능 결시율 약 11.7%를 대입해보면, 올해 실제 수능 응시자는 43만4천700여명으로 추산된다. 수능 지원자가 대학 모집정원에 미치지 못해 올해 수시와 정시 경쟁률은 떨어지고, 합격선도 내려갈 것 예상된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수능 응시자가 줄면 수능 등급별 인원도 줄어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학업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능까지 남은 70여일간 건강관리와 함께 수험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심상선기자

    김민정·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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