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추석연휴 특별 방역대책’으로
생활방역 등 10대 중점과제 추진
市·郡들도 특별 대책 기간 지정
상황실과 보건소 비상체제 운영
고·중 위험시설들 점검 등 추진
안부영상 촬영 가족에게 전달 등
고향방문 자제 적극 동참 당부도

영천시 생활지원사들이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가족에게 전달할 안부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도와 시·군들이 추석 연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전을 편다.

최근 포항과 경주 등 도내 곳곳에서 확진자가 다시 이어져 나오고 있으며, 지난 2주간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28%에 달하는 등 조용한 전파의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5월과 8월 연휴 직후 확진자가 급증했던 끔찍한 상황과 추석 연휴 이후 가을과 겨울 사이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가능성이 우려되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코로나19 유행을 맞을지, 다시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할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도는 21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추석연휴 특별 방역대책’으로 10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대 중점과제는 생활방역 확산 및 실천, 코로나19 취약시설 집중관리, 봉안시설 등 추모방문 자제, 교통수단 및 교통시설 집중점검, 전통시장과 마트 등 유통매장 방역, 요양시설 및 의료기관 등 비접촉 면회 실시, 방역대응 조직·인력 운영, 자가격리 모니터링, 선별진료소 운영, 응급실 등 비상진료체계 운영 및 정보제공 등이다.

상주시는 이날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친지 방문 등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시는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확산 여부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호소문 5만부와 방역수칙 전단 5만부를 읍면동을 통해 상주시 전 가구에 배포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영석 시장은 ‘상주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추석만큼은 출향 가족 및 지인의 고향 방문 자제는 물론 타 지역에 거주하는 자녀나 친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흥주점·노래방·뷔페 같은 고위험시설 운영주는 집합제한 명령 및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집합금지 위반, 자가격리 위반 등 감염병 관련법 위반자에게는 고발조치와 함께 치료비·방역비에 대한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영덕군은 추석 연휴를 맞아 특별 대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군은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를 특별 대책 기간으로 정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종합상황실은 상황관리반, 재난재해관리반, 생활민원처리반 등 3개반으로 나눠 운영된다.

보건소는 연휴 기간 동안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 실시간 감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군청을 비롯해 민원인과 접촉이 많은 곳을 매일 소독할 방침이다.

유흥시설, 목욕탕 등 고·중 위험시설 104곳에 대해서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터미널, 택시, 농어촌버스 등에 대한 특별 방역도 진행된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이날 코로나19 지역확산과 전파 방지를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추석 대비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 시장은 “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과 성묘 등을 자제해 안전한 명절이 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10월 3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개천철 대규모 집회 참석을 자제해 달라”며 “지난 8·15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되는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일어난 동충하초, 산양삼, 장뇌삼 사업설명회 참석자와 확진자와의 접촉자는 숨기지 말고,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위험시설(13종)과 다중이용시설(12종)에 대해 지난달 26일 경산시가 집합제한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 최 시장은 “(이들 시설의)사업주는 핵심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영업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영천시는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안전한 추석’ 보내기 대시민 운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시는 ‘아들아 벌초하러 오지마라, 벌초 대행으로 했구먼’ 등 정겹고 재미있는 현수막을 주요 장소에 게시해 귀성자제를 독려한 뒤 전국 향우회 등을 통해 추석 연휴 기간 고향 방문 자제 적극 동참을 요청했다.

이어 생활지원사들이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안부 영상을 찍어 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안부 영상을 통해 명절 고향방문이 어려운 자녀들의 걱정을 덜고, 어르신들의 고독을 해소하도록 했다.

시는 홈페이지, SNS, 유튜브 등 다양한 공식 홍보매체와 마을방송, 안전문자, 가두 캠페인 등을 통해 안전한 추석보내기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김천시는 이·통장과 외지에 거주하는 출향인 등 1천100여명에게 귀성을 자제해 달라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추석 고향 방문이 자칫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시는 서한문에서 “고향의 부모·형제와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코로나19로부터 모두의 안전을 지키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협조를 요청했다.

시는 매년 명절에 KTX 김천·구미역과 경부선 김천역에서 귀성객에게 음료를 무료 제공하던 봉사활동을 취소하고 시내 80곳에 고향 방문과 역귀성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24일을 ‘추석맞이 일제 방역의 날’ 정하고 22개 읍면동의 전통시장, 마을회관, 경로당, 버스정류장, 공중화장실 등에서 대대적인 방역을 한다.

의성군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 영상을 찍어 자녀들에게 전달한다고 21일 밝혔다.

명절 인구 대이동이 코로나19 확산에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생활지원사 120명이 홀몸 어르신 1천873명을 찾아가 다른 곳에 사는 자녀에게 보낼 ‘안전한 집에서 보내기’ 영상 촬영에 들어갔다.

“올 추석에는 집에서 쉬어라”와 같은 어르신 전언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 이들 자녀에게 전달한다.

군은 안부 영상이 홀몸 어르신 고독을 해소하고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이 어려운 자녀와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군수들은 “철저한 개인 방역과 거리두기만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무증상 전파를 막을 수 있는 건 마스크 밖에 없다. 마스크를 쓰면 예방도 되지만 타인에게 감염도 안 시킬 수 있다. 특별히 추석 연휴에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27일까지 연장하고, ‘추석 연휴 기간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한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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