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주말 기준 전국적으로 37일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유지한 가운데 깜깜이 환자의 비중증가는 추석연휴 방역관리에 최대 복병이 된다.

19일 현재 깜깜이 환자 비중은 28.1%다. 중순 이후 연일 기록 갱신행진을 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폭발적인 증가를 억제하는 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은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이번 추석연휴를 하반기 코로나 방역의 최대 위험시기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동안 국민에게 이동을 최대한 억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연휴를 틈탄 관광지에는 벌써 숙박시설의 예약이 꽉 찼다고 한다. 다중이용시설에 대중이 몰리면 감염병 전파위험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추석연휴 방역관리가 비상이 아닐 수 없다.

전국적 상황과 마찬가지로 추석을 열흘 앞둔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19일 승객으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보이는 70대 택시기사와 그 배우자의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100여명 승객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계도기간이 끝난 마스크 착용의무화의 행정처분을 2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또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도 1주일 더 연장키로 했다.

경북 포항은 일주일새 9명, 경주는 사흘새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게다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까지 이어져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포항 세명기독병원은 입원환자 사이에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확인돼 병원 1개층이 코호트 격리 조치됐다. 포항시는 18일 마스크 착용의무화 긴급명령을 발동했다. 20일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38일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곳곳에서 산발 감염은 여전하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감염규모가 커질 수 있다. 특히 깜깜이 환자 비중이 높아 추석을 고비로 우려했던 가을철 대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름휴가 등 연휴이후 어김없이 늘어났던 코로나 환자수를 우리는 기억한다. 추석명절 이동을 줄이고 외출자제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수칙 준수로 대응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