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사업장 관련 확진자 늘고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에 긴장
모든 지역 마스크 행정명령도

속보= 코로나19 지역 확산의 도화선이 된 방문판매 사업설명회 등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본지 9월 17일자 1면 보도>에 따라 포항시가 집합금지명령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들어갔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강재명 포항시감염병대응본부장은 17일 코로나19 발생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강화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포항 지역 방문판매업 중 직접판매홍보관 4곳에는 18일 자정을 기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해당 시설은 △직접판매홍보관 운영 △사업설명회 개최 △타지역 방문판매 및 사업설명회 참석 등 집합홍보 △집합교육 △집합판촉 등과 관련된 일체의 집합이 금지된다.

더불어 모든 지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도 시행됐다. 이 역시 18일 자정을 기해 별도 해제 시까지 효력을 발휘하며, 시민들은 대면 접촉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10월 13일부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는 또한 요양보호사와 재가복지시설 복지사 등 방문인력에 대한 표본검사도 진행한다. 표본검사 결과나 향후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포항시는 지역 2천700여명의 방문인력에 대한 전수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시가 이러한 조치를 시행한 배경은 최근 방문판매업소 방문 후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추가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지난 16일 사망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추이가 심상치 않은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칠곡 산양삼 사업설명회 이후 발생한 확진자는 그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90대 고령의 66번 확진자는 거동이 불편해 특별한 동선이 없는 가운데 지난 9월 15일 재가복지센터 복지사의 방문으로 증상 발현 상태에서 발견돼 119구급차로 세명기독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후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관련기사 4면>

66번 확진자는 이후 지난 16일 사망했으며, 아직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 66번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판정을 받은 67번 확진자 역시 의문점이 많다. 66번 확진자를 돌보던 요양보호사였던 67번 확진자는 ‘무증상 감염자’로, 현재 CCTV 및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동선을 파악하고는 있으나 이 역시 정확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17일 발생한 68번 확진자도 앞선 66번이나 67번, 방문판매업소 관련 확진자 등과 겹치는 동선이 없어 방역당국이 감염경로 추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추석연휴 기간이 코로나 2차 대유행의 중대 변곡점이라는 판단 아래 시민들에게 이번 추석만큼은 고향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족 친지 간 따뜻한 거리두기 실천 등 뉴노멀한 명절보내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들께서는 이번 추석만큼은 최대한 귀성을 자제하는 등 비대면 명절 보내기에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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