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전원 복당 허용” 목소리에
당내 과반 차지 초선 의원 반발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17일 자신의 복당 문제와 관련,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경북매일과 만난 자리에서 “국감을 앞두고 힘을 합치는 것은 야당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무소속 권성동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환영했다. 하지만 자신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본다”며 당장 복당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등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의원들이 복당을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대구·경북 의원들은 같은 지역 의원에 대한 복당 목소리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무소속 4인방(홍준표·윤상현·권성동·김태호) 복당을 촉구하자, 홍 의원은 장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그래도 장 의원이 나서주니 참 고맙소”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권 의원의 복당 신청안을 가결했다. 권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선 직후 복당을 신청한 지 5개월여 만에 복당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지도부는 당명과 정강·정책을 바꾸는 등 당이 새롭게 출발한다는 차원에서 약 한 달 전부터 권 의원의 복당 허용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홍 의원 등의 복당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진들을 중심으로 전원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초선 의원들은 반발하는 분위기다.

당내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은 친박계, 아스팔트 보수 등 전신 정당 이미지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21대 총선 참패 후 중도·개혁 보수를 기반으로 어렵게 쌓아 올린 지지세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일부에선 “복당을 허용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걸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이은재 전 의원 복당안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지 않고 보류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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