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대 교수 채용비리 의혹 점점 커지나
선린대 교수 채용비리 의혹 점점 커지나
  • 이바름기자
  • 등록일 2020.09.16 20:41
  • 게재일 2020.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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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특정인 채용청탁 이어 지원자격까지 변경
“비리는 없다”지만… 교내 기획위 채용과정 ‘수상쩍’

선린대학교 내 교수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특정인의 교수 청탁 및 지원 자격까지 변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린대 교직원 등에 따르면 선린대는 지난해 12월 27일 ‘2020학년도 1학기 1차 교원초빙 공고문’을 통해 제철산업계열에서 정년 교원과 비정년 교원(강의전담)을 각각 1명씩 모집하기로 했다. 당시 제철산업계열 비정년 교원 지원 조건으로는 금속공학·시스템공학·전기공학·전자공학·기계공학을 전공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그런데 전공자가 아닌 A씨가 해당 계열에 지원했고, 1차 서류전형에서 전공 불일치로 불합격 처리됐다. 남은 2명이 2차 공개강의와 면접심사까지 실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무도 뽑히지 않았다.

대학 측은 올해 2월 6일 ‘2020학년도 1학기 2차 교원 초빙 공고문’을 내걸었다. 제철산업계열 비정년 교원 지원 조건을 금속공학·기계공학·전기전자공학·재료공학·제어공학·산업공학·에너지공학에 더해 경영학(생산, 품질) 전공자도 지원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1차 교원 초빙 당시 떨어졌던 A씨는 2차 공고 때 비정년 교원으로 선린대에 채용됐고, 올해 8월 진행된 전임 교원 초빙공고에서 전임교원으로 임용됐다.

반년 만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신분상승한 A씨의 과정을 복기해보면 학교 측이 내리꽂은 낙하산 인사에 가깝다는 의심을 낳고 있다.

가장 먼저, A씨의 자리는 원래 ‘없는 자리’였다. 지난해 12월 1차 교원 초빙 공고 당시제철산업계열 교수들은 “전임 교원은 필요하지만, 비전임 교원을 초빙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당시 공고가 정년 퇴임을 앞둔 교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추진되는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 측이 비전임 교원 공고까지 진행하기를 요구했고, 전임에 더해 비전임까지 공고를 했다.

A씨가 내정된 인사였다는 의혹은 또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교직원은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7월 학교측 고위관계자가 A씨의 이력서를 직접 제철산업계열 교수들에게 보여주면서 채용을 암시했다”고 폭로했다.

특정 인사를 발탁하기 위한 학교 측의 조직적인 가담이 의심되는 부분도 있다. 1차 서류 심사에서 A씨가 탈락하자 학교 측은 급하게 지원 자격을 바꿔 40여일만에 2차 공고를 냈다. 제철산업계열과의 관계성이 애매한 경영학 전공자까지 지원 자격을 넓혔다.

선린대 모체(母體)인 학교법인 인산교육재단 정관 제6장 43조 11항에 ‘교원은 소속 학과 전공과 일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학교 기획위원회가 직접 제철산업계열 초빙 교원 지원 자격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선린대학교 핵심 관계자는 “A씨를 뽑기 위해 심사위원들에게 사전 언질을 주고, 그것도 모자라 지원 자격을 변경했다”면서 “경영학 전공이 제철산업계열과 일치하는지 의문이다. 전문적이지 않은 교직원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건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선린대 측은 “채용은 규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졌고 비리는 전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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