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물가안정특별회의
송편 1kg, 작년보다 26.9% ↑
햇사과·곶감 등 과일도 올라
비축 농산물 89% 확대 방출

추석을 앞두고 16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과일과 채소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중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물가안정 특별대책회의를 열고 다음 달 11일까지 물가관리 특별대책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대구시는 제수용품, 생필품, 개인서비스요금 등 33개 품목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정하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물가를 점검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특히, 전통시장·대형마트 가격조사 대상을 16곳에서 24곳으로 늘리고 결과를 홈페이지에 매일 공개하며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비축농산물을 평소보다 89% 정도 늘려 주당 5천60t씩 방출하고,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축산물도매시장에서는 출하장려금 지원으로 성수기 반입물량을 확보한다.

농협 임시판매장 17곳에서도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농·특산물과 추석 성수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24일 농협대구본부 주차장 및 21∼25일 내고향 직거래 장터를 통해 농수축산물을 시중가보다 10∼30% 싸게 제공한다.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침체한 경제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이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내실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추석을 앞두고 과일과 축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추석 제수용품 비용이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일반 슈퍼마켓, 전통시장 등 서울 시내 시장 및 유통업체 90곳에서 추석 제수용품 24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평균 구매 비용은 27만4천768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조사 때보다 5.3%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송편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1kg 기준 가격이 지난 해 1만1천827원에서 올해는 1만5천13원으로 26.9% 올랐다. 또 과일 중 햇사과와 곶감 가격이 각각 4.6%, 6.8% 올랐고, 돼지고기(다짐육, 뒷다리 600g)가 23.4%, 달걀(30개 일반란)이 15.7% 상승했다.

유통업태별 제수용품 평균 구입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20만6천653원으로 가장 적게 들었다. 이어 일반 슈퍼마켓(24만2천801원), 대형마트(28만2천491원), SSM(29만6천425원), 백화점(40만8천301원) 순으로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와 비교했을 때 제수용품 구입 비용 상승률은 대형마트가 11.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통시장(5.9%), 백화점(5.3%), SSM(1.7%), 일반슈퍼(1.3%) 순이었다. /김재욱기자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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