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등 재정비 후 6월 개장해
27개팀이 다양한 메뉴 선보이며
하루 평균 3천~5천명 찾았지만
광복절 집회 이후 발길 뚝 떨어져
경영난에 5곳서 영업중단 선언
자체 휴업 상인도 속출 ‘휘청’

포항시가 중앙상가 영일만 친구 야시장에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재확산의 영향으로 ‘2020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마케팅 등을 재정비하며 새롭게 문을 열고 개업 초기에 반짝 특수를 누리는 듯 했지만, 결국 코로나19는 극복하지 못했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부터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육거리∼북포항우체국) 260m 구간에 영일만 친구 야시장이 정식 개장했다. 시는 야시장 운영비로 예산(시비) 7천여만원을 투입했고, 개장 당시에는 27개 팀이 참여해 방문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앞서 시는 지난해 야시장 실패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판매대 운영자 중 절반을 새로운 운영자로 바꿨고, 가격도 6천원 선 이하를 유지하는 등 가성비 중심의 먹을거리 메뉴로 전면 개편했다.

그 결과 영일만 친구 야시장 재개장 당일에는 1만여명이 찾았으며, 주말마다 평균 3천∼5천명의 방문객이 오가는 등 이 같은 양상은 8월 초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광복절 집회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는 코로나19가 지역 사회로까지 번지자 결국 야시장도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평일에는 700명, 주말에는 1천500∼2천명으로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5개의 매대 운영자가 영업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자체 휴업에 들어간 상인들을 고려하면 일 평균 15∼19개의 매대만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포항시는 오는 10월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 야시장을 방문하는 사람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경로 중 영일만 친구 야시장이 경로로 포함될 경우를 제외하고는 야시장의 운영은 계속될 전망이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대마다 손 소독제를 배치하고, 실개천 거리를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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