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류마척제통내과 은정수 원장이 알려주는 ‘통풍’ 대처 방법
엄지발가락 붓고 극심한 통증
30~50대 남성서 발병률 높아
급성 통풍성 관절염 발생했다면
가능한 빨리 염증완화 약 먹어야
과음·과식 피하고 적정체중 유지
육류·내장·등푸른생선류 피하고
하루 일정량 물 마셔 요산 배출을

은정수대구 류마척제통내과 원장
은정수
대구 류마척제통내과 원장

한 여름, 운동으로 땀을 한껏 빼고 저녁에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먹은 중년 남성이 다음날 아침, 엄지 발가락이 너무 아파 응급실로 달려간다.

응급실 진찰 결과 ‘통풍’이 의심된다며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권유 받았다.

위의 경우처럼, 술과 기름진 음식은 통풍 환자에게 몹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여름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까지 겹치게 되면 혈액 속 요산 농도가 일시적으로 올라가 통풍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흔히 부자병, 황제병으로 불리고 과거에 비해 서구화된 식생활로 통풍의 발생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통풍은 혈액 속의 요산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의 관절이 갑작스럽게 붓고 벌겋게 되면서 손도 대지 못할 정도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엄지발가락 이 외에도 발목, 무릎 등에도 잘 생긴다. 치료를 하지 않아도 4∼5일 정도 지나면 통증과 붓기 등이 호전되는 것도 통풍의 특징이다. 30∼50대의 중장년층의 남자에게서 흔히 발생하고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폐경 이후부터 발생이 증가한다. 대개 통풍 환자는 비만, 당뇨, 고지질혈증, 고혈압 등 다른 질환과 동반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 내원하여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 없이 혈액검사상 요산 수치만 증가된 경우에는 음주, 비만 및 가족력을 확인하고 요산이 증가한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발생했다면 가능한 빨리 염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 혈액 속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약제를 복용해야 하며 부작용이 발생하는지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약을 복용 후 요산 수치가 내려갔다고 해서 환자 임의로 약의 복용을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제 중단 후에는 다시 요산이 증가하게 되고 약을 다시 복용하는 등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평소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일정량의 물을 마시면 소변을 통해 요산이 원활하게 배출돼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단,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료수는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통풍 위험군일 경우에는 퓨린 함량이 높은 육류와 내장 등의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고등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은 피해야하고 저지방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 비타민C, 체리 등은 요산을 낮추어 주는 음식이므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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