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출 분석
매년 수산물 매출
육류보다 더 높아
제수문화로 인해
문어가 많이 팔리고
갈치·전복도 인기

대구시민들은 대형마트에서 축산물보다 수산물을 더 사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만촌점 수산코너 전경. /이마트 제공
대구 내 수산물 구입처의 부재 영향으로 대구 대형마트의 수산물 매출이 돈육, 우육 등의 축산물 매출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수산, 축산물 매출분석 결과 대구지역의 수산물, 축산물 매출비중은 51:49로 전국 점포 기준 44:56보다 수산물 매출이 7%나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이 올해만의 얘기는 아니다. 2018년, 2019년 대구지역 이마트의 수산물, 축산물 매출은 52:48로 수산물 매출이 더 높았으며, 전국 점포 기준으로는 46:54로 축산물 매출이 더 높았다.

이같이 대구 대형마트의 수산물 매출이 유독 높은 이유는 대형수산시장, 회센터 부재 등 수산물 구입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구는 전통시장, 식자재마트가 전국에서 손꼽힐 만큼 많은 도시 중 하나로 과일을 비롯해 우육, 돈육 등 육류 등을 집 근처에서 쉽게 구입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산물의 경우 매천시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대형수산시장이 없고 전통시장은 불편한 주차, 신선도 문제로 방문을 꺼려 접근성이 떨어진다.

북구 대현동에 거주하는 주부 남광희(34) 씨는 저녁 반찬용 생선구입을 위해 오늘도 대형마트를 찾았다.

집 근처에 슈퍼마켓, 식자재마트가 있지만 매장 내에 수산물 코너가 없고, 있어도 취급 품종이 적어 원하는 상품구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남씨는 “대구시에서 지급한 희망지원금 사용을 위해 가까운 전통시장, 식자재마트에서 돼지고기, 소고기는 자주 구입한다”며 “수산물의 경우 전통시장은 주차, 위생문제 식자재마트는 취급 물품이 적어 원하는 수산물 구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작용해 대구시민들이 대형마트서 수산물을 더욱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품목은 갈치다. 또 전복, 문어와 같이 단가가 높은 수산물들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이마트 수산물 인기는 대량매입, 산지직송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신선도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유병길 바이어는 “대구지역은 제수문화가 깊게 남아있어 문어의 매출이 높고 갈치, 전복 등의 단가 높은 수산물 인기 영향으로 육류보다 높은 매출을 보이는 듯 하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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