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대책본부 홈피
2018년 5월 28일 이후
어떠한 게시글도 올리지 않아
역대급 태풍 발생때도
재난 관련 내용은 전무

재난 상황 등을 정확하게 시민들에게 전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개설한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가 유명무실이라는 지적이다. 포항시의 불친절한 정보 공개에 시민들은 물론, 행정편의주의적인 행태에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포항시는 재난 및 자연재해 발생 시 수행해야 할 기능을 정립, 대형재난 또는 재해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대책본부의 활동이나 자연·사회재난, 기상, 구조대의 구조활동내역 등을 공개해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한편, 가뭄이나 폭염, 홍수, 태풍 등 재난 발생 시 대처 메뉴얼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홈페이지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이후로는 사실상 홈페이지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 안전소식란에는 지난 2018년 5월 28일 기준 ‘지진피해 대처상황 종합보고’를 끝으로 어떠한 게시글도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공지사항란에는 지난 2017년 12월 5일 게시된 글이 가장 최신 글이다.

지난 3일과 7일 포항과 경주 등 경북동해안을 강타한 제9·10호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이름 역시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일반적이고 통상적인 내용만 홈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을 뿐, 재난과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없다.

또한, 실시간 정보에 해당하는 지역 날씨나 기상특보, 태풍 정보, 형산강 수위자료는 각각 기상청이나 환경부 낙동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로 이동하게 돼 있어 홈페이지 관리 주체인 포항시 입장에서는 한 번만 주소를 연결해두면 추가로 품이 들지 않는다. 이는 경북도가 매일 경상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에 도민들을 위해 당일의 기상상황이나 주의사항 등이 포함된 ‘재난안전 일일상황관리’를 게시하고 있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포항시 공무원은 “예전에는 포항시도 ‘재난관리상황보고’라고 해서 매일 아침에 전날 있었던 특이사항 등을 문서화해 알렸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홈페이지에 정보공개를 안하고 있더라”며 “이런 사소한 것들이 결국 시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적극행정이냐 행정편의주의냐를 나누는 기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태풍같은 경우를 보면 재난 대응을 해야지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다보면 다른 일을 못한다”면서 “기존에 있던 재난피해 대피소 정보 등 기본적인 유의사항이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