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내년 4월 재보선 전후 전망

무소속 국회의원 가운데 친야당 성향의 홍준표(대구 수성을), 권성동, 윤상현, 김태호 의원 등 4명의 국민의힘 복당이 언제쯤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무소속 의원들의 조속한 복당”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의 주된 관심사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장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복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과거 함께 적을 뒀던 홍준표, 권성동, 윤상현, 김태호 무소속 의원을 조속히 복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들을 유력 대권주자로까지 언급했다. 장 의원은 “우리는 왜 유력 대권 주자들을 키워주고 띄워주지는 못할망정 외면만 하고 있나”라며 “야권에 인물이 없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지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많이)있다”고 이들 4명의 의원을 거론했다.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 2번, 경남지사 2번, 범야권 최다선 5선 등’이라는 말로 치켜세웠고, 권성동 의원에 대해서는 ‘강원도 최다선인 4선이자 법제사법위원장과(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인사로 방송섭외 1순위인 스타급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이들 4명의 무소속 의원을 ‘인생 역전 스토리에 정치적 경륜까지, 차기 대선 주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와 견줘도 손색없다’고 평가하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난 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들의 복당과 관련 “당이 완전히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게 되면 그 다음에 거론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것에 대한 반론의 성격이 강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무소속 4인방’의 복당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다가오는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 나아가 대선까지 치르기 위해서는 단 한 석의 국회의원이라도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전후해서 이들에 대한 복당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내년 재보궐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과 오는 2022년 대선 전초전 성격이 강해 국민의힘 당으로서는 최대한 야권의 결집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이기에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면서 “내년 4월이면 비상대책위원회의 임무도 어느 정도 끝나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하는 시점이 되기에 친야권 성향의 무소속 의원 영입은 상당히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당내 무소속 영입과 관련한 논의가 계속 나올 경우 그냥 무시하고 당내 강화에만 집중하기에도 부담이 된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빠른 시기에 무소속에 대한 영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는 임무가 끝나면 해체 수순을 밟기 때문에 당 안팎에서 당내 결속과 조기 전대 개최 등을 내세우며 오는 대선을 준비하자는 의견이 강해진다면 무소속 의원들의 영입은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영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시기만 남겨놓은 상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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