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첫날…박형수 “국민들 실망 넘어 분노 표출”
윤재옥 “법무장관이 불공정·특혜 의혹 중심” 경질 요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고, 추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정세균 총리에게 “공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이 불공정과 특혜 의혹 중심에 섰다 정부 신뢰가 타격을 받았다”며 추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정 총리는 “법무부 장관이 경질될 이유를 아직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윤 의원은 또 추 장관을 향해 “본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냐?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상식적으로 특별한 분의 자녀가 아니면 23일 연달아 휴가를 가는 게 가능하겠느냐. 백번 양보해서 자식 귀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있냐”며 “대부분 부모는 자식을 부대에 데리고 가서 휴가 연장을 신청을 하지, 전화 한 통으로 하는 부모가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면담 기록을 보면 부모가 민원을 넣었다고 명확히 기재돼 있는데 사실과 다르지 않느냐”며 “당장 장관부터 국방부의 면담 기록에 나와있는 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데, (국민이) 국방부의 해명 자료를 어떻게 믿겠냐”고 했다.

그는 또 “장관은 지난해 12월 인사청문회와 7월 법사위에서 ‘아들은 신검을 다시 받으면 군대에 안 가도 됐다’고 했고, 페이스북에도 그랬다”라며 “자꾸 칭찬받을 일이라는데, 병무청 자료를 보면 그런 질환으로는 면제가 안 된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추 장관에게 특임검사 도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형수(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은 “권력기관 개편을 밀어붙인 법무부 자신이 과연 정의롭고 공정했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추 장관은 어렵게 쌓아 온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일거에 무너뜨렸다”며 “검찰은 장관 아들 사건이라고 해서 8개월 동안 권력의 눈치를 살피는 정치검찰, 식물검찰로 만든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특히 휴가연장, 통역병 선발, 부대 재배치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추 장관을 몰아세웠다. 추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 “수사 당사자라 밝힐 수 없다”고만 했다. 다만, 박 의원이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묻자 추 장관은 “(보좌관이)전화를 걸도록 시킨 일이 없다. (전화를 했는지) 제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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