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낀 주부터 두 주간 ‘특별방역’
이번 명절 만큼은 이동 자제 당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수도권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해 앞으로 2주간 2단계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음식점이나 카페 등의 운영을 제한하고 헬스장 등 중위험시설까지 집합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종료되고, 14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상황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앞으로 2주간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주간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해왔다. 노인시설과 요양원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3일부터 11일째 100명대 초반을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데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고려한 판단이다.

정 총리는 “2주간 지속된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조치로 많은 국민이 힘겹게 견디고 있다”며 “아직 하루 확진자가 두자릿수로 줄지 않고 네 명 중 한 명꼴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지만, 방역 강화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피로도와 함께 그간 확인된 방역 조치 효과를 감안한 것으로, 뼈아픈 고통을 감내한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보고, 9월 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했다.

정 총리는 “추석부터 한글날을 포함한 연휴 기간이 하반기 코로나19 방역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최근 일부 휴양지의 숙박시설에 추석 연휴 기간의 예약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인파가 몰리면 방역 강화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국민에게 허탈감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추석만큼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이동 자제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또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돼도 상당수가 확진자라는 사회적 주홍글씨로 인한 심적 부담을 호소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격려와 지지다. 서로 간 응원과 연대, 배려와 양보로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자”고 호소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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