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도 채 남지 않은 대학수능시험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고3 수험생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능일이 연기되는 등 입시 전반이 심각히 흔들리고 있어 수험생에 대한 교육당국과 학부모의 관심이 각별히 요구되는 때다. 교육부는 한차례 연기한 12월 3일에 수능을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듭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의 분위기로 보아 장담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언제 어디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대유행을 할지 몰라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방역당국이나 교육당국은 감염병 예방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책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고3을 비롯 전 학년이 대면수업을 하는 등 학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3의 경우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린 1학기만 해도 전년보다 한 달 늦게 온라인 개학을 한데다 대면수업은 5월에 들어가서야 겨우 시작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학습 공백으로 학교별, 학생별 학력 격차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재수를 시켜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의 목소리는 지금도 들린다. 수능일의 연기로 일부대학이 수능 전으로 잡아둔 논술고사를 수능 후로 옮기는 등 대학입시 일정변경도 학생들에게는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올해 고3의 입시 불이익을 우려하는 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이 2021학년 대입에 대비해 수시 및 정시모집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한다고 한다. 시의적절한 대처방법으로 보인다.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학교당국의 정확한 입시관련 정보의 신속한 전달은 매우 유익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유로 학생들을 각자도생의 길로 가도록 방치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일선학교와 학부모들의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돌발변수는 될 수 있으나 학생들의 진로는 막을 수 없다. 학교당국과 학부모들이 긴장감을 갖고 수험생을 독려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