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방대본 브리핑서
‘국내 양성 사례 있었다’고 언급
올 독감백신 생산량 2천950만병
접종 우선순위 국민부터 맞아야
만성질환 있다면 유료 접종 권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인플루엔자)에 중복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동시 감염으로 인한 위험성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없으나, 방역당국은 우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9일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해외에서 중복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발생 비율이 낮지만 2개의 바이러스가 한 사람에게 동시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중복감염시 더 치명적이거나 증상이 더 악화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많지 않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에서 중복 감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저희가 인플루엔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를 했을 때 2개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들이 있었다”며 “관련내용을 정확히 확인해 추후 설명하겠다”고만 언급했다.

해외에서 보고된 중복 감염 사례는 최근 겨울철을 보낸 남반구 국가에서 나온 것으로, 방역당국이 현재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다.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 B는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유행하는 특징을 갖는다. 때문에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와 동시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동시 감염으로 인한 인체 반응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이 존재하는 만큼 사전에 동시 감염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민 모두가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날도 ‘접종 우선순위에 있는 국민이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 접종은 대상은 △생후 6개월∼13세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 △만 14∼18세 어린이 △만 62∼64세 어르신이다. 여기에 62세 이하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유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무료 접종 기간은 생후 6개월부터 18세 중 어린이 사업 대상자 중 2회 접종 대상자가 9월 8일부터 2021년 4월 30일로 가장 빠르다. 1회 접종 어린이 대상자 기간은 오는 9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정은경 본부장은 “올해 백신 생산물량은 2천950만병 정도로, 전 국민이 다 맞을 수 있는 양은 아니기에 접종 우선순위에 있는 분들이 먼저 맞을 필요가 있다”며 “무료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만성질환자는 접종을 받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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